증시 상승 발목잡는 기관들, 연말까지 계속 주식 팔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국내증시 주요 매도 주체로 나서고 있는 기관들이 연말까지 남은 기간에도 증시의 부담 요인으로 남을까? 신한금융투자는 7일 세 가지 측면에서 개선될 조짐을 찾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첫째, 신흥국 펀드의 자금 순유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는 현상은 한국만의 일은 아니었고 2013년 이후 신흥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됐는데, 올해는 상황이 달라져 7월부터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신흥국 주식형 펀드 자금 흐름을 비교해 보면 한국이 신흥국을 3~6개월 후행 해 움직였는데, 패턴대로라면 빠르면 10월, 늦으면 연말 경에는 한국 주식형 펀드 자금도 순유입 전환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게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둘째,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쏠림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 점도 기관들의 국내증시 복귀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는 부분으로 지목됐다. 올해 채권 시장에서는 추가 기준 금리 인하 기대로 채권 강세가 나타났다. 연초 이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 금리를 하회한 기간이 3분의2에 달한다. 펀드 시장에서는 채권형 펀드로 시중 자금이 쏠리며 주식형 펀드는 소외됐는데, 최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 금리를 상회하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완화되고 있어 주식형 펀드 소외가 완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셋째, 주가지수 레벨에 따른 펀드 환매 패턴이 긍정적으로 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2012년 이후 코스피가 2000을 상회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환매가 늘어나곤 했다. 그런데 올해는 달라졌다. 낮은 지수대에서 펀드 환매가 증가했고 높은 지수대에서는 펀드 자금 유출이 줄었다. 견고하게 유지되던 펀드 매물벽이 완화됐다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기관 매도는 이미 많이 진행됐고, 2월 이후 국내 기관 자금의 코스피 순매도는 11조2000억원으로 2013년 이후 세 차례 매도 규모를 넘어섰다"며 "기관 매도 압력이 해소된다면 연말까지 남은 기간 동안의 한국 증시는 생각보다 긍정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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