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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8>암치료의 아쉬운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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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김재호 한양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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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암에 걸렸음을 알게 되면 제일 먼저 무엇을 생각할까? 나을 수 있을지, 얼마나 더 살 수 있을지, 어느 병원, 어떤 의사를 찾아가야 할지, 이런 것들이 대부분일 것이다. 암의 원인을 찾아 이를 제거하여 나으려는 사람은 찾기 어렵다. 운 좋게 소문난 명의를 만나도 암의 원인에 대해서 관심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온갖 검사를 통해 암의 진행 상태를 파악하고, 암을 없애기 위해 심혈을 기울일 뿐이다.

대부분의 암 치료는 암세포의 제거에 집중한다. 할 수만 있으면 수술하고, 수술이 어려우면 약물이든 방사선이든 갖은 방법으로 암세포를 죽이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수술은 절제 부위가 작아 기능에 큰 문제가 없거나 간처럼 재생이 잘 되는 경우에는 다행스러우나, 어떤 장기를 통째로 제거하는 경우에는 어떤 방법으로든 없어진 장기의 기능을 보완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크다.

현대의학은 수많은 약물이나 방법들을 개발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데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는데, 정작 암은 낫지 않고, 그 부작용으로 죽는 사람이 많아지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암세포를 직접 죽이려는 치료법은 많은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 어떤 치료로도 암세포를 완전히 없애기는 쉽지 않다. 항암제를 사용했을 때 4주 뒤에 암이 줄어드는 경우의 비율을 유효율이라 하는데, 보통 30%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 설령 다 죽인다 하더라도 암세포는 매일 생기기 때문에 면역력이 회복되지 않으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두 번째 부작용은 정상세포를 죽인다는 점이다. 오랫동안 항암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겨 암세포는 잘 죽지 않는 반면, 부작용으로 죽는 정상세포는 점점 많아져 오히려 죽음을 앞당기며, 특히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져 암세포의 성장은 빨라지고, 세균에 노출되면 폐렴이나 패혈증으로 죽게 된다.
세 번째 부작용은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삶의 질 저하와 치료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이다.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심한지는 직간접 경험을 통해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일본에서 100만 부가 팔린 “의사에게 살해당하지 않는 47가지 방법”의 저자 곤도 마코트는 왜 “암은 방치하는 것이 최선의 처방이다”고 했을까 생각해 보자.

요즘의 암 치료는 잘못된 통치로 생긴 조폭이나 공산군을 무력으로 토벌하려다 실패하고 나라가 망하는 것을 생각하게 한다. 중국이나 베트남의 공산군은 처음에는 세력이 미미하였으나, 심한 부정부패로 국민들이 정부에 등을 돌리자 막강한 군사력으로도 이기지 못하고, 결국은 나라가 공산화되었다. 잘못된 통치로 조폭이나 공산군이 성장할 때 무력 토벌이 성공하기 어려운 점은 암 치료에도 마찬가지다.

암세포는 외부에서 들어 온 적이 아니고, 원래 내 몸의 정상적인 세포였다. 생명스위치를 끄는, 나의 잘못된 생활 때문에 나쁘게 변질되어 원래의 기능은 하지 않고 주위에서 영양분을 빼앗아 무한증식하는, 조폭과 같은 존재가 암이다. 암세포는 면역세포가 아무 부작용 없이 죽이는데, 이러한 기능에 문제가 생길 때 우리는 암환자가 된다. 이 때라도 생명스위치를 켜는 생활로 돌아가 면역력을 회복시켜야 암을 치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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