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S3', '기어S2'보다 얼마나 좋아졌나?

1년 만에 선보인 기어S3
전작 디자인에 다양한 기능 추가
배터리 용량, 램, MST 기술 주목

삼성전자 기어S3 클래식, 프론티어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삼성전자가 1년 만에 새로운 스마트워치 '기어S3'를 공개했다. 전작 '기어S2'에서 호평 받았던 둥근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램, 배터리 용량 등 성능을 크게 개선했다. 이번 모델에서는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는 모델도 별도로 출시해 스마트폰 없이도 전화, 문자, 결제까지 가능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31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을 앞둔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미디어와 파트너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신 스마트워치 '기어S3'를 공개했다.

기어S3는 크게 기어S3 프론티어, 기어S3 클래식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된다. 기어S2, 기어S2 클래식으로 출시된 모델과 대비된다.

야외 활동이 많은 사람은 프론티어 모델이 적합하다. 럭셔리 시계에 관심 있던 고객들이라면 원형 휠의 눈금을 레이저로 정교하게 새긴 클래식 모델을 선택하면 된다.

기어S3는 기어S2보다 조금 더 커졌다. 기어S2는 42.3 X 49.8 X 11.4mm, 기어S2 클래식은 39.9 X 43.6 X 11.4mm인 반면 기어S3 프론티어는 46 X 49 X 12.9mm, 기어S3 클래식은 46 X 49 X 12.9mm다. 밴드를 제외한 무게는 기어S2가 47g 기어S2 클래깃이 42g, 기어S3 프론티어가 62g, 기어S3 클래식이 57g다. 기어S2 모델은 20mm 밴드를 기어S3 모델은 22mm 밴드를 각각 호환한다.

액정도 기어S3에서 커졌다. 기어S2가 1.2인치 고릴라 글래스3를 탑재했고, 기어S3는 1.3인치 고릴라 글래스 SR+를 장착했다. 두 모델 모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듀얼 코어 1.0 GHz을 담았다. 운영체제(OS)는 타이젠 기반 웨어러블 플랫폼으로 구현된다. 기어S2의 램은 512메가바이트(MB), 기어S3는 768MB다. 저장공간은 모두 4기가바이트(GB)다.

지난해 출시된 기어S2

호환성은 확대됐다. 기어S2는 블루투스 4.1과 와이파이를 지원했으나 기어S3는 블루투스 4.2와 와이파이 및 미국의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등 위성항법장치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이번 모델에서 가장 개선된 부분 중 하나다. 기어S2는 25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를 탑재하면서 일반 사용 환경에서 한 번 충전에 2일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번 모델에서는 배터리 용량이 52% 확장, 380mAh 배터리를 갖췄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한 번 충전에 최대 4일간 사용 가능하다. 두 모델 모두 무선충전 방식을 사용한다.

기어S3는 스마트폰 갤럭시S6부터 채택된 마그네틱보안전송(MST)기술을 장착했다. MST는 미국 모바일 결제 업체 '루프페이'가 보유한 특허 기술로 삼성전자는 이를 삼성페이에 탑재하기 위해 루프페이를 지난해 인수했다. MST는 별도의 추가 장치 필요없이 일반 마그네틱 카드 결제기에서 결제가 가능해 호환성이 뛰어나다. 기어S2에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만을 지원했다.

두 모델 모두 IP68등급의 방수방진을 수행한다. 이는 수심 1.5미터에서 30분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또 모두 안드로이드 4.4 이상의 OS와 1.4GB 램 이상을 장착한 스마트폰에서 구현된다.

조만간 두 모델 모두 애플 아이폰과 호환이 될 전망이다. 해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샘모바일은 이날 삼성의 한 임원이 기어S3가 아이폰과 연동될 것이라고 확인해줬다고 보도했다. 이와 별도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약 4주간 국내에서 기어S2와 기어핏2 iOS 베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프론티어' 모델은 LTE를 지원하는 '기어 S3 프론티어 LTE 버전'이라는 이름의 별도 버전으로도 출시돼 스마트폰 없이도 통화가 가능하다. 와이파이 모델 외 통신 기능을 갖춘 모델로 기어S2 당시에는 3G를 지원했다.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이 31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 기어S3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이밖에 기어S3는 원격으로 자동차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된다. 삼성전자는 BMW와 협업해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밖에서 차의 연료 상태를 확인하고 온도조절이 가능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버튼을 세 번 누르면 구조신호(SOS)를 보내거나 현재 위치를 미리 등록한 가족, 친구에게 보내는 기능도 기어S3에 적용했다. 미국에서는 보안업체 ADT, 한국에서는 에스원과 파트너십을 맺고 SOS 기능을 활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아직 가격과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기어S2는 33만3300원, 기어S2 클래식은 37만4000원에 출시된 바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