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한국탁구대표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잊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엿볼 수 있었다.
17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탁구 단체전 3·4위전에서 한국은 독일에 1-3으로 패해 동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리우올림픽 전까지 올림픽에서 나온 총 28개의 금메달 중 중국 다음으로 많은 금 3개, 은 2개, 동 12개를 획득했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이 단식 금메달을 딴 후로 한국 탁구는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과의 격차가 벌어져 단식에서는 메달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는 한국이 강했던 복식이 없어지고 단체전이 도입됐지만 남녀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나름 선전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에서는 여자는 4위에 그쳤지만 남자 은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매 경기 팽팽한 승부를 펼쳤으나, 승리의 여신은 한국을 외면했다.
그나마 이번 대회를 통해 4년 뒤 열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의 희망을 봤다.
여자는 단체전 8강서 단식과 복식을 모두 따내는 저력을 발취한 전지희(24·포스코), 그리고 복식에서 그와 호흡을 맞춘 양하은(22·대한항공)이 그 주인공이다.
남자는 단식에서 세계랭킹 1위 마룽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단체전 4강서 세계랭킹 4위 장지커와 접전을 펼친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의 성장이 돋보인다.
이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 비해 포핸드가 약하지만 그 부분을 보완하고 세계무대의 경험을 더 쌓는다면 한국 남녀탁구의 미래를 짊어질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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