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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에 선 패션業]명확한 아이덴티티 구축 못하면 자연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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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변화를 충족시키는 업체만이 생존
고가 브랜드들이 주 타깃층으로 삼는 고객군의 구매력과 소비 심리는 견조
한섬의 타임처럼 아이덴티티 구축해야 살아남아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비 양극화 심화 및 가치 소비 문화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백화점 전체 매출은 정체되고 있지만 VIP고객의 매출은 고성장세다. 의류업계도 이는 적용된다. 한섬 등의 고가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조ㆍ유통일괄(SPA) 브랜드 등은 해마다 매출이 뒷걸음질치고 있다.
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패션 시장은 전년동기 대비 3.8% 성장한 38조9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화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자의 변화된 요구를 충족시키는 업체만이 시장 장악력 확대와 함께 실적 차별화를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비 심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최상위 소득군을 대상으로 하는 고가 브랜드, 높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와 뚜렷한 아이덴티티(밸류)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브랜드를 보유한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할증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가 브랜드 타깃 고객군의 구매력과 소비심리는 견조하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실제 백화점 전체 매출은 정체되고 있으나, VIP고객 매출은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1% 성장했으나, VIP고객(MVG) 매출은 전년대비 9%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고가 브랜드들이 주 타깃층으로 삼는 고객군의 구매력과 소비 심리는 견조하다는 방증"이라며 "고가 조닝에서 높은 소비자 충성도를 확보한 업체들의 실적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장기 저성장 기조로 실속형 소비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단순히 저렴한 제품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품목이라면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에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것이다.

뚜렷한 감성도 없고, 저렴한 경쟁 제품보다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도 아닌 평범한 중가존에서 소비자의 이탈이 나타나고 있다. '이태리 원단 + 메이드인 코리아 + 수입컨템포러리 대비 합리적 가격'과 같은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하지 못한 브랜드들은 자연 퇴출된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섬의 타임이다.

채널의 변화도 업체들이 주목해야 할 점으로 꼽았다. 오프라인 채널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온라인(인터넷+모바일) 채널은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온라인 채널 의류 판매는 8조5000억원으로 전체 의류 소매 판매 내 16% 비중으로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대세 채널이 됐다. 1분기에도 전년대비 21% 성장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은 통합몰, 모바일 앱을 출시하며 이에 대응하고 있다. 다만, 옴니채널 서비스는 일부만 운영 중이며, 역직구 서비스 제공은 미진한 상황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패션업체들의 소비자 집객 및 락인을 위한 상품 출시, 온ㆍ오프연계(O2O) 및 역직구 서비스 구축 등을 통한 온라인 채널 경쟁력 보유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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