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피부색·언어 달라도 'K-컬쳐'에 열광한 '케이콘 LA'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샤이니 팬이 되며 K팝(POP)에 빠지게 됐어요. 한국 드라마를 보기 위해 한국어 공부도 시작했고 이제는 K뷰티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 케이콘(KCON)을 보기위해 샌프란시스코에서 6시간을 차타고 달려왔지만 너무 즐거워요."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KCON LA 2016' 컨벤션 행사장에서 만난 미쉘(18)양이 KCON 공연에 앞서 전시 행사를 둘러보며 나타낸 설레임이다.
미국 프로농구(NBA) LA레이커스 농구단의 홈 구장인 '스테이플스 센터'와 'LA 컨벤션 센터'는 피부색도 성별도, 직업도, 종교도 상관없는 그야말로 거대한 축제의 현장이었다.
모든 것이 다르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모두가 흘러나오는 K팝을 따라부르고 춤을추고 열광하며 '한류'라는 테두리 안에서 모두가 하나같이 행사를 즐겼다.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것 뿐 흡사 한국의 콘서트장을 방불케하는 열기에 세계로 뻗어가는 한류열풍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콘서트 시작 전이었지만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선보이고 있는 LA 컨벤션센터는 미국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로 북적였다. 곳곳에서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가 울려퍼졌고 이를 듣는 관객들은 모두 자발적으로 무대에 나서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
무대에 올라가지 못한 관객들은 자신이 서있는 곳에서 한국어 가사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저마다의 방식대로 KCON을 즐기고 있었다.
중앙 메인무대에는 미국 전역에서 진행한 K팝페스티벌의 결승전이 열리고 있었다. 수준 높은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내는 것은 물론 무대매너 역시 수준급이었다.
K팝만 이들의 즐길거리가 아니었다. 관객들은 아티스트의 메이크업 클래스를 통해 'K뷰티'를 경험하고 패션 스타일링 클래스를 통해 'K스타일'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한국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을 직접 만들어 보며 'K푸드'를 맛보는 등 한국의 문화 자체가 이들에게는 즐거움이었다.
올리브영 담당자는 "기존 제품을 홍보하는 것보다는 이같은 행사장에서 알리는 것이 훨씬 큰 효과가 있는 것 같다"며 "한국 연예인을 지목하며 같은 메이크업 제품들을 보여 달라는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가상현실(VR) 체험존에서는 홀로그램으로 된 K팝 스타와의 사진 촬영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한국의 석굴암도 경험하고 있었다. 다양한 부스에서는 돌림판과 주사위를 이용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이들 부스는 모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한국의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K-스타트업 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타 부스에 비해 사람은 적었지만 자력으로 해외 진출이 쉽지 않은 이들로서는 직접 현지 바이어를 상대하거나 해외진출의 기회가 마련된 것이다.
이들 90여개 중소기업들은 현장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마케팅 및 판매 효과와 수출상담회를 통해 실질적인 해외 판로 개척의 기회를 얻었다.
콘서트 시간이 다가와 '스테이플스 센터'로 걸음을 옮겼다. 오전부터 생긴 대기줄은 콘서트 시작을 앞두고 수백미터까지 길게 이어지기까지 했다. 콘서트 시작을 앞뒀지만 서두르지 않고 테러 등에 대비해 소지품을 검사하는 등 보안에 철저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콘서트장 안으로 들어서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1만2000석 규모의 좌석이 빼곡히 들어찼으며 가수들이 소개될 때마다 엄청난 함성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콘서트에는 블락비, 샤이니, 아이오아이(I.O.I), 여자친구, 터보, 엠버 등 국내 인기 가수들이 출연했으며 관객들은 3시간여의 공연에 지치지 않고 한국어로 가사를 따라부르고 일어나 춤을 추는 등 공연을 즐겼다.
올해로 5년째를 맞이한 KCON은 집객 효과가 큰 콘서트(Concert)를 매개로 한국콘텐츠(Contents)와 국내 기업의 제품을 체험하는 컨벤션(Convention)을 결합, 한국에 대한 종합적인 체험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음악이나 영화, 드라마 등 한류 문화 콘텐츠를 산업으로 확장한다는 개념이 담겨 있으며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한국 문화와 산업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다는데서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KCON은 그동안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K팝·드라마·영화 등 문화 콘텐츠와 IT·패션·뷰티 등 첨단 제조업까지 '한류의 모든 것'을 테마로 한 한류 문화 축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 나라를 테마로 문화 및 서비스, 제품 마켓이 결합된 형태의 행사는 KCON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다.
29일부터 31일까지 총 3일간 개최된 KCON LA에는 약 7만6000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마련된 2만4000석(7월31일, 8월1일)은 사전에 모두 매진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CJ그룹은 KCON의 세계화를 위해 매년 개최지를 확대하고 있다. 2020년까지 KCON을 연 10회 이상으로 확대해 총 4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CJ그룹은 문화사업 매출의 해외 비중을 2020년까지 50% 이상으로 키워 글로벌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문화사업 분야 매출을 15조6000억원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톱 10에 진입하는 것은 물론 K-컬처의 세계화와 한국경제의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CJ그룹은 전세계인의 일상에 녹아드는 '한류 4.0 전략'으로 K컬처가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KCON과 같은 문화와 산업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김현준 CJ 부사장은 30일 LA 베벌리힐즈에 위치한 소피텔 호텔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일부 마니아층이 아닌 전세계인의 일상에 녹아 생활화되는 한류 4.0시대를 앞당기도록 CJ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문화와 산업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연관 산업의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해 CJ 경영철학인 '사업보국'과 '상생'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