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태우 인턴기자] 대학생들이 탄 땅콩보트가 선착장과 충돌해 일행 1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지난달 31일 경기 양평경찰서는 이날 오전 3시 17분쯤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변의 한 보트 선착장에서 김모(24)씨가 익사체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전날 오후 4시 48분쯤 일행 8명과 함께 이 선착장에 서 있다가 또 다른 일행 4명이 탄 땅콩보트가 선착장에 충돌할 당시 물에 빠져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가 별장 안 선착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다음 차례를 기다리던 순간 급회전을 하던 땅콩보트가 선착장에 충돌해 김씨는 그 충격으로 튕겨진 일행 중 한 명과 부딪혀 물에 빠진 것으로 보고 있다.
땅콩보트에 타고 있던 4명은 찰과상 등 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충돌 사고를 곧바로 경찰에 알렸지만 김씨가 물에 빠진 사실을 뒤늦게 알아차리고 재차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선착장에 9명이 있던 상황에서 보트에 탔던 4명까지 떨어져 선착장 위가 아수라장으로 변해 김씨가 물에 빠진 것을 아무도 몰랐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나머지 일행은 김씨가 사라진 사실을 알고 주변을 찾아보다가 다시 신고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보트 탑승객과 부딪히면서 정신을 잃어 일행에게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당초 땅콩보트 운전자가 재미를 위해 탑승객들을 물속에 빠뜨리고자 속도를 높인 상태에서 급회전하는 과정에서 한 탑승객이 선착장까지 날아와 서 있던 김씨와 부딪혀 사고가 난 것으로 봤다.
그러나 CCTV 영상을 확보해 살펴본 결과 땅콩보트 운전자가 선착장에 바짝 붙여 회전하다가 땅콩보트가 선착장과 충돌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땅콩보트 운영업체와 땅콩보트 운전자를 상대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태우 인턴기자 ktw103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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