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우리나라에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100세 이상 인구가 5년 전에 비해 72%나 급증했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100세 이상 고령자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11월1일 기준 100세 이상 고령자는 3159명으로 2010년 1835명에 비해 72.2%(1324명)가 늘었다.
특히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는 6.6명으로 2010년 3.8명에 비해 2.8명이 증가했다. 95세 이상 고령자 생존율도 2010년 보다 18.5% 증가하면서, 2005년 대비 2010년의 생존율 증가치인 16.6%를 앞섰다.
시도별로는 경기가 69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521명), 경북(224명), 전남(209명)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 고령자는 제주가 17.2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전남(12.3명), 충북(9.5명) 순이다.
100세 이상 고령자가 생각하는 장수 비결은 소식(小食) 등 절제된 식생활 습관(39.4%), 규칙적인 생활(18.8%), 낙천적인 성격(14.4%) 순이었다. 고령자의 76.7%는 과거부터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으며, 79.0%는 담배를 전혀 피우지 않았다.
현재의 삶에 대해 행복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34.4%에 그쳤다. 그저 그렇다는 응답은 46.6%, 불행하다는 응답이 14.3%로 나타났다.
남자는 44.4%가 여자는 32.9%가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고령자가 가족과 함께 사는 비율은 44.6%로 2010년 57.1%에 비해 12.5%포인트 감소했으며, 반대로 노인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거주하는 비율은 43.1%로 2010년(19.2%)에 비해 23.9%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를 돌보는 사람은 시설 종사자나 간병인 등 유료 수발자가 48.2%를 차지했으며, 가족은 45.6%, 이웃 또는 무료 수발자가 3.1%로 집계됐다.
남자 고령자는 가족이 돌보는 비율(55.6%)이 가장 높았고, 여자 고령자는 유료 수발자 비율(50.5%)이 가장 높았다.
10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73.2%는 3개월 이상 앓고 있는 신체적 질병(만성 질환)이 있었으며, 앓고 있는 질병은 치매(39.9%), 고혈압(28.6%), 퇴행성 관절염 등 골관절염(28.0%) 순이었다.
또 고령자 68.2%는 본인의 이름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42.6%는 본인의 나이를 정확히 알았다. 28.0%는 돈 계산 등이 가능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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