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 교육 금지한 국가, 과학선생과 재판 벌인 사연
지금으로부터 91년 전인 1925년 7월 21일. 미국 테네시주의 과학교사 존 스콥스는 벌금 100달러의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국에 생중계된 이 재판은 '원숭이 재판'이라고 불렸습니다. 원숭이 재판? 무슨 의미일까요. 그리고 교사에게 고작 벌금 100달러가 부과된 이 재판에 전국의 관심이 집중된 이유는 뭘까요?
재판은 창조론 대 진화론의 논쟁을 방불케 했습니다. '원숭이 재판'이라고 불리는 이유죠. 현행법을 어긴 스콥스에게 벌금이 부과되면서 법원은 표면상 창조론 지지자들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스콥스와 ACLU는 진화론 교육을 금지한 법안의 위헌성을 전국에 알리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재판정에서 클래런스 대로우는 주장합니다. "어떤 이론이나 과학적 견해가 특정 종교의 사상과 상충된다고 해서 국가가 그것을 금지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버틀러법은 1967년 폐지됐습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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