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재 인턴기자] 검찰이 우병우(49)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명예훼손 고소 사건을 대통령직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 심대평 위원장의 아들인 심우정 부장검사에게 배당했다.
이로써 심 부장검사는 어버이연합 의혹사건, 진경준 검사장 사건에 이어 우 수석 사건까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 3개를 연달아 맡은 인물로 떠오르게 됐다.
심 부장검사의 중앙지검 형사1부는 어버이연합 사건 수사를 맡았던 부서다.
어버이연합 사건 배당 시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수사검사가 심대평 아들 심우정 검사'라며 부실수사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번 우 수석의 고소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어버이연합 사건의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날 우 수석은 “부동산은 처가에서 부동산 중개업체를 통해 정상적으로 매매한 것”이라며 “(조선일보가) 진경준을 통해 넥슨 측에 매수를 부탁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여 보도한 것은 명백한 허위보도”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대통령이 직접 임명하는 검찰 고위직 인사검증에도 간여하는 부서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검찰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는 얘기다.
한편 우 수석은 형사 고소와 동시에 조선일보 법인과 편집국장, 작성 기자 등을 상대로 3억5000만원 배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고 언론중재위원회에 조정도 신청했다. 추가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법적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김민재 인턴기자 mjlovel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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