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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사 구월동에서 안 옮긴다…시교육청 이전시 그 자리에 신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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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루원시티 이전이 관건…루원시티와 도화지구는 각각 교육행정연구·중앙행정기관 타운 조성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수년간 의견만 분분한 채 진척이 없던 인천시청사 이전 문제가 결론났다. 인천시는 현 청사가 있는 남동구 구월동에 신청사를 짓되 시청사 유치를 강력히 희망했던 서구, 남구에는 각각 교육행정연구타운과 중앙행정기관타운을 조성해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발전연구원의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신청사 최적지는 남동구 구월동 현 지역이라고 밝혔다.
유 시장은 "구월동 중에서도 건립 후보지로 현 시교육청 자리, 시교육청 옆 중앙공원, 시청 운동장 등 3곳을 검토한 결과 시교육청 자리가 신청사 위치로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시청 바로 옆에 있는 시교육청을 서구 루원시티로 이전시키고 시교육청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신청사는 24층 규모로 전체 넓이 10만8000㎡이며, 시교육청 이전비와 신청사 건축비 등 총사업비는 4179억원으로 추산됐다.

사업비는 인재개발원 부지, 시청 운동장 등 공유재산 매각 수입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 청사는 리모델링해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중앙공원에 신청사를 신축하는 방안은 현 청사 부지 매각을 포함하기 때문에 사업비 확보가 용이하고,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점이 강점이나 인천의 대표적인 녹지 축을 훼손하고 부지매각 지연시 재원조달에 차질이 우려됐다. 또 시청 운동장에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도 건축비의 일반재원 부담 등이 약점으로 꼽혔다.

시가 원하는대로 신청사를 교육청 부지에 짓기 위해서는 시교육청이 루원시티 이전에 동의하느냐가 관건이다. 시교육청은 루원시티 이전 제안을 시로부터 받았지만 이전과 관련한 방침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인천시와 협의를 거쳐 이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청사 건립을 위해서는 행정절차 이행에 2년, 건립에 2∼3년 등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는 열악한 재정상황을 고려해 당장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의회·학계·시민사회단체 등 분야별 전문가로 신청사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신청사 건립을 착실히 준비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현 청사가 준공된 지 30년이 넘어 노후하고, 인구 300만 도시로 성장하면서 행정수요 및 행정조직 증가로 사무공간이 부족함에 따라 지난해 인발연에 신청사 건립관련 연구 용역을 의뢰했다.

이에 인발연은 인천시 전역을 대상으로 도시공간구조, 사회적 여론 등을 검토해 남동구 구월동 현 지역, 남구 도화구역, 서구 루원시티, 부평구 부평공원,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등 5곳을 신청사 건립 후보지로 선정했다.

인발연은 업무효율성, 미래발전성, 사회적비용 등을 기준으로 총 9가지 세부항목으로 각 후보지를 분석한 결과 구월동 현 지역이 모든 기준에서 가장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인천시는 시청사 이전 문제로 야기된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별 균형발전 방안도 함께 내놨다.

서북부지역에는 공공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서구 루원시티에 교육청, 인천발전연구원, 인재개발원, 보건환경연구원 등 공공시설을 집중 배치해 교육행정연구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원도심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남구 도화구역에 산업단지·교육기관·행정기관·연구소 등을 특화한 산업집적지구와 중앙행정기관타운을 만들기로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구 300만 인천시대를 열어가는 시점에서 인천의 발전을 위해서는 신청사 이전 논란으로 유발된 갈등과 분열에서 벗어나 소통하고 화합하는 것만이 우리 미래를 밝게 열어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남구와 서구는 서로 "우리 지역이 최적지"라며 신청사 유치전을 벌여왔다.
남구는 지리적으로 인천의 중심인 점과 저렴한 땅값, 지하철·경인고속도로로 교통이 편리한 점을 근거로 신청사 최적지로 도화지구를 내세웠다. 특히 남구와 인근 중·동구 등 구도심권이 활력을 되찾고, 지지부진한 원도심 재개발 사업도 활성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구 역시 "루원시티는 8년 전 인천시가 송도와 청라, 영종도 등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원도심 주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없애고 세계 명품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장소"라며 "지역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인천 미래 발전을 감안해 루원시티에 시청사가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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