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의존도 줄이기와 '프리 샷 루틴' 단축, 공 찾기는 5분, 레슨은 '금물'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스피드 업(Speed up)."
골프계의 생존 키워드다. 프로무대에서는 이미 슬로우플레이에 대해 '전쟁'을 선포한 상황이다. 유러피언(EPGA)투어는 실제 지난 1월 아부다비HSBC골프챔피언십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플레이가 느리다"고 '경고'를 줬다. 앞으로는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골프 활성화를 위해서도 스피드 업이 필요하다"고 환영했다.
바람이 부는 궂은 날씨 등 악천후에서는 더욱 그렇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귀찮더라도 여러 개의 클럽을 들고 가는 게 바람직하다. 그린에서는 캐디가 마크를 하고 퍼팅 라인에 맞춰 공을 놔줄 때까지 기다리는 골퍼들이 요주의 인물이다. 시간을 지체할 뿐더러 자신의 퍼팅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캐디가 플레이하는 게 아니다.
다음은 '프리 샷 루틴' 단축이다. 바로 셀 수 없이 '빈 스윙'을 하는 골퍼들이다. 잘 치기 위해 신중한 건 좋지만 당신의 '느림보 루틴'으로 동반자들의 리듬이 깨진다. 골프규칙에서는 처음 샷을 하는 골퍼는 50초, 다음부터는 40초다. 티 샷을 엉뚱한 곳으로 보낸 뒤 마냥 시간을 소비하는 것도 금물이다. 공 찾는 시간은 최대 5분이다.
마지막은 필드 레슨이다. 동반자에게 간단한 팁을 주는 건 괜찮지만 직접 자세까지 교정하면서 '아는 척'을 하는 어설픈 선생님들이 문제다. 이들 대부분이 고수가 아니라 보기플레이어라는 게 재미있다. 사실 필드레슨은 도움보다는 오히려 혼란을 초래하기 쉽다. 필드는 레슨을 하는 곳이 아니다. 남 걱정 하지 말고 자신만의 코스 공략과 플레이에 전념하자.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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