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하버드 공동연구팀, 병원감염 검출 시스템 개발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병원 감염을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기기가 만들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병원감염은 입원 전에는 감염되지 않았던 사람이 퇴원 후에 감염증상을 나타내는 등 병원을 찾았다가 오히려 다른 질병에 감염되는 경우를 말한다. 미국 6800여개 병원의 매년 입원한 환자 3500만 명 가운데 5~10%가 병원감염 증상을 보였다. 이 중 6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한국기계연구원 나노공정연구실 유영은 책임연구원은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 이학호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병원감염'을 효과적으로 진단하는 기기를 만들었다.
연구팀이 개발한 검출시스템은 기존 보다 소형화되고 분석결과도 신속하게 얻을 수 있다. 개발된 시스템을 활용하면 특정 병원 감염균의 핵산 염기서열을 인식할 수 있는 DNA 탐침을 이용해 총 감염균의 양과 종류, 항생제 내성과 독성과 관련된 총체적인 정보를 분석할 수 있다.
플라스틱 신용카드 절반 규모의 진단 칩은 기계연 연구팀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세계적 수준의 나노 마이크로 사출성형 기술을 이용해 개발됐다. 대량생산에 적합한 플라스틱 사출성형기술을 접목시켜 소자 당 생산시간을 1분 이내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소형신호측정 장비를 이용하면 2시간 안에 스마트폰으로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유영은 연구원은 "플라스틱 소재를 활용한 나노마이크로 사출성형이 매우 유망한 기술"이라며 "실험실 수준의 검출기술, 바이오소자 기술을 대량생산을 가늠할 수 있는 수준까지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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