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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스페인까지...유럽에서 불붙은 김영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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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문학의 밤'에서 저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설명하는 작가 김영하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문학의 밤'에서 저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설명하는 작가 김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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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작가 김영하(48)가 저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1996년)'로 스페인의 밤을 밝혔다.

주스페인한국문화원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한국문학의 밤'에 김 작가를 초청, 현지 독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보냈다고 2일 전했다.
김 작가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최근 스페인어로 번역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제1회 문학동네 신인상 수상작(1996년)으로, 정교하면서도 구체적인 묘사로 죽음을 다루는 것이 특징이다. 죽음이 일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상기시키면서 그 자체에서 또 다른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너의 몸은 너의 것이 아니라 부모의 것'이라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내 몸은 나의 것, 내 삶과 죽음도 나의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 작가의 작품은 스페인뿐 아니라 해외에서 활발하게 출간되고 있다. 지난해 '검은 꽃(2003년)'이 폴란드어와 중국어, '너의 목소리가 들려(2012년)'가 프랑스어와 영어로 번역됐다. 설경구(48), 김남길(35), 설현(21)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는 '살인자의 기억법(2013년)'은 이탈리아에서 출간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서울, 하이델베르크, 뉴욕, 베이징 등에서 사는 현대인들의 일상을 예리하게 포착한 소설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가 러시아어로 현지에 소개돼 인기를 끈다. 남북문제를 다룬 '빛의 제국(2006년)'도 국립극단과 프랑스 오르레앙 국립연극센터의 공동 제작으로 프랑스 연극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에서 김 작가를 주목하는 이유로는 현대적인 작품 주제, 유머 섞인 문체 등이 꼽힌다. 그는 지난 3월18일 프랑스 파리도서전에서 작품 세계를 묻는 질문에 "처음부터 도시에 살았다. 한국문학의 새로운 개념을 말한다면 도시의 지루한 삶일 것이다. 그러면서 도시의 문학으로 옮겨갔다"고 했다.

"나는 책, 영화 등 서구의 문화를 실시간으로 받아들이며 도시에서 살아가는 삶을 산 세대다. 이전 세대에게 도시는 괴물이자 생존을 위한 투쟁의 현장이었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일상적인 생활의 공간이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특히 서울은 재개발 등으로 끝없이 모습을 바꾸는 굉장히 기묘한 곳이다. 이 때문에 현실의 공간인 동시에 비현실적 공간으로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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