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텔레그라프 등에 따르면 가습기 피해자모임에 의해 살인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한 라케시 카푸어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연봉 패키지는 2320만파운드(약 385억원)로, 지난 2014년(1280만파운드)대비 약 2배로 늘었다.
주주들은 카푸어 CEO의 연봉 수준이 지나치게 높다며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개인주주들의 모임인 '개인주주 소사이어티(Sharesoc)'는 카푸어 CEO의 연봉이 "독보적으로 높다"며 주주들이 이에 반대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카푸어 CEO가 지난 2011년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누적 5600만파운드를 벌어갔으며, 그의 전임자인 바트 베크트 역시 7년간 1억2000만파운드를 가져갔다고 지적했다. 베크트 전 CEO는 한국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제품이 한창 판매됐을 때 CEO직을 역임했다.
최근 몇 년 새 영국 주주들은 CEO와 임원들의 고액 연봉에 제동을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국 엔지니어링 업체 위어그룹이 임원 연봉을 고액으로 책정했다가 72%의 주주가 반대하며 무산되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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