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은 지난 7일 각각 11.22%, 17.91%까지 지분을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이 같은 큰 손 장기투자자의 매수세 확대는 한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에 따라 본연의 사업에 충실할 수 있게 된 점과 업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솔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 한솔그룹의 모태인 한솔제지는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 같은 구조는 제지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는데 걸림돌이 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한솔제지가 자칫 사업이나 투자에 실패할 경우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상무)은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자회사들을 먹여살리는 역할에서 벗어났고, 본업을 통해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회사에 쌓일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가 높아지고 장기적으로 배당투자로도 매력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평가 돼 있는데다 환율 효과, 원가 개선도 많이 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주가도 오름세다. 지난 2월15일 1만9350원으로 거래를 마쳤지만 11일 종가는 2만3400원으로, 두 달여 만에 주가 20%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가 평가도 긍정적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지시장은 과점시장이기 때문에 규모가 큰 제지업체에 가격 결정권이 있을 것이고, 고수익성 특수지 매출 확대 계획과 글로벌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진출로 국내 최대 제지 업체인 한솔제지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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