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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넘은 전셋값…집주인이 불안한 이유

최종수정 2016.04.09 10:59 기사입력 2016.04.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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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입주 아파트 14%, 전셋값이 분양가보다 비싸
절반이상은 분양가대비 전세가 비율80% 이상…대구선 56%가 전셋값이 더 비싸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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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전셋값이 너무 올라 고민입니다."
세입자의 얘기가 아니다. 전세를 내준 집주인 김정현(남ㆍ40)씨가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김씨의 서울 마포 아파트는 작년 입주시기를 맞았고 전세 세입자가 살고 있다. 분양가를 넘어선 전세보증금을 받은 김씨는 아파트 대출금부터 일부 갚았다. 그런데 인근에 대규모 새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자칫 전세금이 하락하기라도 하면 보증금을 내주기 위해 대출을 받아야 할 처지다. "전셋값 올랐으니 술 한 잔 사라"는 친구들의 속없는 소리를 들을 때 김씨는 더 답답해진다.
지난해 새로 입주한 아파트 중 전세가격이 분양가보다 높은 아파트가 14.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당장 전세를 구해야 하는 임차인들은 물론, 보증금을 내줘야 하는 집주인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114가 전국 917개단지 165개 주택형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입주 아파트 중 분양가가 전세가를 넘어서는 곳은 14.3%에 달했다. 2014년 4.7%, 2013년 2.5%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서울에서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100%이상인 경우는 14.0%로 나타났다. 인천은 15.4%로 서울보다 조금 높았고, 경기는 9.7%였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분양가를 추월한 곳은 래미안대치팰리스, 공덕자이, e편한세상마포3차가 대표적이다. 특히 e편한세상마포3차 전용면적 59.98㎡ A타입의 경우 분양가는 4억8481만원이었는데 지난달 기준 전세가격은 5억7500만원에 달했다. 분양가 대비 전세가격이 118.6%에 달한다. 지난해 9월에만 해도 5억원이었던 전셋값이 7500만원이나 오른 결과다. 래미안대치팰리스 94.49㎡ C타입은 전세가격이 11억5000만원으로 분양가(11억1042만원)보다 3.6% 높다. 공덕자이 59.99㎡ A타입은 분양가가 5억1480만원인데 비해 전셋값은 5억6000만원에 달했다.
하남의 미사지구에서는 전셋값이 분양가의 127%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지난해 5월 입주한 미사강변도시2단지한일베라체 전용면적 74.85㎡ H타입의 경우 전세가격이 현재 3억6500만원으로 분양가(2억8741만원)를 한참 넘어섰다.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80%미만인 경우는 2013년 78.3%, 2014년 72.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나 지난해에는 41.7%로 크게 감소했다. 2015년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80~100%미만 비중은 45.4%로 증가하면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지방광역시에서 분양가보다 전세가가 비싼 아파트 비중이 29.9%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구는 56.5%가 100% 이상으로 조사돼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80%미만은 10.1%에 불과했다.

서울의 경우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80%미만인 주택형이 25.0%를 차지하며 40%가 넘는 인천과 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기타지방은 분양가 대비 전세가가 100% 이상인 주택형이 7.4%로 비교적 낮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80%미만인 경우도 절반이상을 차지했다.

이처럼 전셋값이 분양가를 넘어서는 비중이 지난해 크게 증가하면서 임차인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입주민의 경우 분양가에 육박하는 전세가격으로 잔금마련에 우려를 덜었지만 전세보증금 반환 위험도 늘어나면서 의도치 않게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최성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차장은 "전세가격 상승이 임차인에게는 전세금조달이라는 직접적인 부담으로, 집주인에게는 전세보증금 반환이라는 잠재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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