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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시속 430㎞ '해무'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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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보다 좌석 넓고 더 많은 승객 태울 수 있어

▲해무의 가장 앞 부분. 운전석이 있는 곳이다. 날렵하면서 특이한 모습이다.

▲해무의 가장 앞 부분. 운전석이 있는 곳이다. 날렵하면서 특이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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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잉? 머리가 왜 저렇게 생겼다냐? 희한하게 생겼네."

대전역에서 차세대 고속열차인 '해무(HEMU)'를 만났을 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한결 같이 반응하는 소리였습니다. 돌고래를 닮은 듯도 한데 해무의 운전석이 있는 첫 번째 차량은 날렵하면서 뭔가 특이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전에서 오전 10시28분쯤 해무가 천천히 움직이더니 서울역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기자들과 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들을 태우고 미끄러지듯 나아갔습니다. 출발한 지 10분 만에 시속 300㎞를 넘어섰습니다. 해무는 그동안 230여 차례 시험운행하면서 최고시속 421㎞를 찍었습니다. 설계상으로는 시속 430㎞까지 가능합니다.

내심 최고속도 421㎞ 정도로 달렸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 속도를 오늘은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김석원 철도기술연구원 고속열차연구팀장은 "해무는 최소 430㎞까지 가능한데 지금은 300㎞ 이하 속도로만 운행가능하다"며 "정상운행이 아니라 다른 앞 열차와 배차 간격으로 속도를 최대치까지 높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속 300㎞를 넘어서면서 열차가 많이 흔들렸습니다.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리기 불편할 정도로 좌우로 많이 요동쳤습니다. 김 팀장은 "지금 타고 있는 해무는 시험열차라 여러 가지 구멍이 뚫려있어 흔들리고 소음이 심할 수 있다"며 "상용화되면 흔들림과 소음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운행은 정기 운행이 아닌 시험 운전입니다. 해무(HEMU)는 차세대 고속열차를 말합니다. 동력집중식인 KTX와 달리 해무는 동력 분산식 모델입니다.

동력 집중식은 열차 앞뒤 차량 두개에 동력이 집중되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승객 수송률이 떨어지죠. 해무는 이와 달리 동력을 각 객실 차량에 분산 배치했습니다. 승객 수용력을 높인 것이죠. KTX에 비해 약 100명 정도 더 태울 수 있다고 합니다.

해무 객실 안의 승객 좌석도 KTX보다 넓어졌습니다. 동력 분산식으로 구성돼 있어 승객을 더 많이 태우고 좌석은 조금 더 넓어진 셈입니다. 실제 일반석과 특실 좌석에 각각 앉아보니 KTX보다 훨씬 넓고 편안했습니다.

특실에는 각 자리마다 바로 앞에 모니터가 있어 주문형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실의 좌석은 앞뒤로 자동 버튼을 이용해 조절이 가능해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무열차는 2013년 3월 28일, 세계 4번째 속도인 시속 421.4㎞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KTX대비 1초당 36m 빠른 속도입니다. 지난해 말 무사고 12만㎞ 주행시험을 완료했습니다.
▲해무가 대전역에 멈춰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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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는 승객 수용률을 높였고 좌석도 KTX에 비해 넓어졌다.

▲해무는 승객 수용률을 높였고 좌석도 KTX에 비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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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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