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보다 좌석 넓고 더 많은 승객 태울 수 있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잉? 머리가 왜 저렇게 생겼다냐? 희한하게 생겼네."
대전역에서 차세대 고속열차인 '해무(HEMU)'를 만났을 때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한결 같이 반응하는 소리였습니다. 돌고래를 닮은 듯도 한데 해무의 운전석이 있는 첫 번째 차량은 날렵하면서 뭔가 특이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심 최고속도 421㎞ 정도로 달렸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이 속도를 오늘은 경험할 수 없었습니다.
김석원 철도기술연구원 고속열차연구팀장은 "해무는 최소 430㎞까지 가능한데 지금은 300㎞ 이하 속도로만 운행가능하다"며 "정상운행이 아니라 다른 앞 열차와 배차 간격으로 속도를 최대치까지 높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운행은 정기 운행이 아닌 시험 운전입니다. 해무(HEMU)는 차세대 고속열차를 말합니다. 동력집중식인 KTX와 달리 해무는 동력 분산식 모델입니다.
동력 집중식은 열차 앞뒤 차량 두개에 동력이 집중되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승객 수송률이 떨어지죠. 해무는 이와 달리 동력을 각 객실 차량에 분산 배치했습니다. 승객 수용력을 높인 것이죠. KTX에 비해 약 100명 정도 더 태울 수 있다고 합니다.
해무 객실 안의 승객 좌석도 KTX보다 넓어졌습니다. 동력 분산식으로 구성돼 있어 승객을 더 많이 태우고 좌석은 조금 더 넓어진 셈입니다. 실제 일반석과 특실 좌석에 각각 앉아보니 KTX보다 훨씬 넓고 편안했습니다.
특실에는 각 자리마다 바로 앞에 모니터가 있어 주문형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실의 좌석은 앞뒤로 자동 버튼을 이용해 조절이 가능해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무열차는 2013년 3월 28일, 세계 4번째 속도인 시속 421.4㎞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KTX대비 1초당 36m 빠른 속도입니다. 지난해 말 무사고 12만㎞ 주행시험을 완료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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