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지주회 회원은 찬성, 이사장 반대 경우 소송戰 비화 전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가진 주식을 다시 나누고 회사가 상장되면 1인당 25억원 가치의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됩니다. 사재 1조원을 털어 직원들의 의료비나 자녀 유학비, 장학금으로 쓰겠습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종업원 지주회에 제안한 '공약'이 받아들여질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업원 지주회가 해체될 경우 보유 지분상 우위에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도로 주주총회가 개최되고, 본인의 경영 복귀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예상 시나리오는 두가지다. 종업원 지주회가 이를 받아들이는 것과 받아들이지 않는 것. 일본 롯데홀딩스의 종업원 지주회에는 현재 5명의 이사(이사장 1명, 부이사장 1명, 이사 2명, 감사 1명)와 130명 정도의 회원이 있다.
이들이 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경영권을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종업원지주회는 롯데홀딩스 지분 27.8%를 보유하고 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자신이 '50%+1주'를 보유해 절대적 과반주주인 광윤사(28.1%)의 지분과 종업원지주회의 지분을 우호지분으로 끌어들이면 된다.
민유성 SDJ코퍼레이션 고문은 "만약 종업원 지주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받아들일 때까지 다양한 제안을 할 것"이라면서 "종업원 지주회에 결과적으로 이득이 될 뿐 아니라 전체 그룹의 발전을 위해서도 전 종업원의 주주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쓰쿠다 다카유키 일본 롯데홀딩스 사장 측 역시 종업원 지주회에 파격적인 제안이나 회유책을 내놓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민 고문은 그러나 "상대 측의 전략이나 제안 여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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