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해 1월 소매 담뱃값 인상 당시 소폭 인상으로 저가 담배라인을 형성했던 BAT코리아의 '보그(Vogue) 시리즈'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다. 국내에 첫 선을 보인지 12년만이다.
16일 BAT코리아와 담배업계에 따르면 BAT글로벌은 '보그 1MG', '보그 블루', '보그 0.3MG' '보그 프리마' 등 보그 시리즈 4종의 판매를 점진적으로 줄여 국내 시장에서 완전 철수할 방침을 결정했다.
보그 시리즈는 특유의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에 휴대성까지 갖춘 제품으로 초슬림 브랜드를 선호하는 국내 많은 성인 흡연자들에게 긍정적인 평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올해 담뱃세 인상 이후 국내에서 초슬림 담배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자리잡기도 했다.
로스만 수퍼슬림은 담배 냄새를 줄이는 '레스 스멜(LESS SMELL)' 기술과 BAT코리아 초슬림 담배 최초로 '에어플러스 공간 필터'가 도입된 제품이다.
또한 41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흡연 소비자를 공략할 방침으로 저가 담배 보그와 시장이 겹쳐 국내시장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도 출이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정부는 흡연률 감소를 목표로 담뱃값을 한 갑당 평균 2000원 가량 인상시키자 BAT코리아는 정부 정책에 의해 2000원씩 값을 올린 경쟁사와 달리 1200원만 오른 3500원으로 보그 가격을 책정했다.
타 제품과 달리 값이 적게 올라 편의점 등에서 품귀현상을 빚으며 판매량이 급등하자 BAT코리아는 약 20일 만에 다시 가격을 4300원까지 올렸다. 이후 가격 인상으로 소비가 줄자 점유율 회복을 위해 지난해 7월, 또 다시 값을 200원 내린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들쑥날쑥한 가격 정책으로 이미지가 나빠지고 저가담배 정책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자 철수를 결정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BAT코리아는 보그의 철수와 함께 '켄트'의 철수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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