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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2월 특수강 시장 뒤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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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당진 공장서 생산 시작
점유율 50% 세아그룹에 도전장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 내달부터 특수강 대전(大戰)이 시작된다. 현대제철이 당진제철소에서 특수강 생산을 시작하며 세아그룹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수강 시장을 오랫동안 이끌어 온 세아그룹이 '큰형님'이라면 현대제철은 '신참'이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라는 확실한 수요처를 둔 현대제철은 특수강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해 세아그룹의 대항마가 될 것이라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철강업체 불황속에서도 특수강 시장의 성장세(연평균 4%)는 눈에 띈다. 현재 국내 특수강 시장 규모는 전체 철강 산업 내 8% 정도로 앞으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제철의 창은 '조기 품질 안정화'로 대량 생산 = 현대제철 특수강은 '조기 품질 안정화'가 최우선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특수강은 품질 관리가 중요해 다음달부터 생산되는 제품은 국가와 현대차 등 주요기관에서 까다롭고 복잡한 인증을 거쳐야 한다"며 "본격적으로 자동차 부품에 들어가는 것은 올해 중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품질 조기 안정화를 위해 10개의 핵심 전략강종(크랭크샤프트, 링기어 등)에 대해서 자체 선행 검증을 마쳤다. 현대제철은 특수강 연100만t(봉강60만t, 선재40만t) 생산이 목표다. 이 중 새로 문을 연 당진제철소 특수강 공장에서 60만t, 기존 포항제철소 공장에서 45만t을 만들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특수강 공장을 만드는데 2014년부터 1조1221억원을 투입했다. 여기서 만들어진 특수강 중 대부분은 현대종합특수강(전 동부특수강)으로 옮겨져 2차 공정을 거친 다음, 자동차용 부품을 만들어 현대ㆍ기아차에 납품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올해는 시장진입을 위한 '제품승인' 단계, 내년은 품질 보장을 통한 '공급안정화' 단계, 2018년은 신규수요 창출을 통한 '고급강 확대' 단계로 전략을 짰다.
고급강을 확대하는 2018년에는 135만톤의 특수강을 판매할 계획이다. 김영환 부사장(영업본부장)은 "자동차용 특수강 판매에 주력할 생각"이라며 "2018년 풀 생산체제로 들어서면 판매목표는 자동차용 특수강이 100만톤, 일반용이 35만톤으로 총 135만톤"이라고 말했다.

◆세아그룹의 방패는 '제품ㆍ판매처 다변화'로 리스크 줄이기 = 현대제철에 대응하는 세아그룹은 '제품ㆍ판매처 다변화'로 전략을 수정했다. 고(故) 이운형 전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전무가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출은) 단기적으로는 내수 비중이 줄 것으로 예상돼 위기가 맞지만 장기적으로는 사업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세아그룹은 국내 점유율이 50%에 달하는 국내 최대 특수강 기업으로, 연간 400만t 규모의 특수강을 생산한다. 지금까지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해외 수출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앞으로 상황은 달라졌다. 전체 물량 중 30~40%를 차지했던 자동차용 특수강 시장에서 현대제철이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아그룹은 해외로 눈을 돌리며 수출을 늘리고 있다.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2013년 12%에서 지난해 15%로 늘어났다. 자동차 의존도를 줄이고 에너지, 항공용 특수강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다. 세아그룹은 지난해 3월 세아창원특수강을 인수하면서 기존 사업분야인 탄소합금강 뿐 아니라 스테인리스 선재, 봉강, 무계목강관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넓혔다.

철강업계는 현대제철이 자동차용에 들어가는 강종을 얼마나 빨리 개발하는지가 세아그룹과 경쟁 구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제철 물량이 20만t만 시장에 나온다해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세아그룹 입장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현대제철이 생산한 강종 대부분이 올해 안에 현대ㆍ기아차에 반영되는건데 이 경우 시장점유율이 2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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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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