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미옥 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 "주택공급과잉 우려, 지나친 부정적 해석"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올해 전셋값은 최고 2.8%, 매매가는 최고 2.0%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매매 거래량은 전년 대비 9.4% 감소한 약 108만가구가 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감정원이 8일 발표한 '2015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16년도 전망' 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감정원은 올해 매매시장이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봤다. 채 원장은 "에코세대의 시장진입과 전셋값 상승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로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1.2%에서 최고 2.0% 상승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시장의 경우 지속적인 월세전환에 따른 전세매물의 지속적인 감소가 예상되나 신규 입주물량 증가로 수급불균형이 점진적으로 해소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올해 주택 전세가격은 2.0%에서 최고 2.8% 상승될 것으로 예상했다.
감정원은 주택과잉공급 우려에 대해선 지나친 부정적 해석이라는 입장이다. 채 원장은 "공급과잉 문제는 전국적인 수준이 아니다"며 "2016~2017년 세대수 대비 주택준공물량이 높았던 대구와 경북, 경남지역도 향후 2~3년간 뒤의 준공물량을 상쇄시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국토연구원에서 추정한 2013~2022년의 신규주택 수요는 39만인데 2015~2017년 사이의 준공물량은 과거 준공부족분을 충분히 상쇄할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11월말 기준) 주택과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3.4%, 4.6% 상승하며 2014년 상승률(1.7%, 2.7%)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로는 대구(8.0%)와 제주(6.3%), 광주(5.6%), 경기 4.3%), 서울(4.3%) 등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했다.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세종(-0.1%)만 하락세를 보였다.
전셋값은 수도권 및 광역시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주택과 아파트가 각각 4.8%, 7.0% 올랐다. 수도권 재건축 이주수요 및 지방의 혁신도시 및 산업단지로 인한 외부 이주수요 증가로 경기(7.0%)와 대구(6.9%), 서울(6.7%), 광주(6.1%) 등에서 상승폭이 높게 유지됐다.
11월 누계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은 110만6000건으로 2006년 이후 가장 많았다. 전월세 거래량은 135만4000건으로 전년 동기(134만9000건) 보다 소폭 증가했다. 다만 전세와 월세 거래량 비중은 각각 55.9%, 44.1%로 214년(59.0%, 41.0%)보다 전세 비중의 감소와 월세 비중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57%로 거래량의 전반 이상을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2014년 40~50대의 거래비중이 50% 이상이었으나 지난해엔 50% 이하로 감소하고 60대 연령층의 거래비중이 12.7%에서 14.4%로 늘었다.
주택 공급량은 2014년 주택매매가격의 회복세 및 2015년의 상승세와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에 따라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물량을 쏟아내면서 크게 증가했다. 인허가는 66만7000만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49.6%, 분양은 49만3000가구로 50.5%, 착공은 63만4000가구로 42% 늘었다. 11월 기준 미분양은 약 5만가구로 전월대비 54.3% 증가했다.
토지는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가상승폭이 확대됐다. 지가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로 지난해 11월까지 5.4% 올랐다. 세종은 2013년 5.5%, 2014년 4.5%, 2015년 4.0%로 지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KTX 역세권과 혁신도시의 땅값이 크게 뛰었다. 채 원장은 "신경주역의 경우 경주역과의 통합 기대감과 광주송정역의 KTX 정차로 인해 지가가 8.0% 상승했다"며 "나주 혁신도시 상승률은 5.1%오른 전남에 보다 13.4%포인트 높은 18.5%였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은 오피스가 5.81%, 매장용이 6.11%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전국 평균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오피스 0.8% 하락, 매장용은 0.48% 상승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12.6%, 매장용은 10.6%로 나타나 전 분기 대비 각각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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