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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겨울·철없는 과일'…식탁에서 사라진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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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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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매해 겨울한파로 영하 10도까지 뚝 떨어지곤 했지만 이번 겨울에는 이상기온으로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 10도로 오르는 등 '따뜻한 겨울'이 지속되면서 제철과일이라는 개념도 점차 무뎌지고 있다.

예년처럼 한파가 불어닥칠 때에는 비닐하우스 과일, 채소 등의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매해 '가격 폭등' 뉴스가 들려왔지만 이번 겨울에는 일시적으로 가격이 올랐을 때를 제외하고는 폭등은 없었다. 따뜻해진 겨울날씨 탓이다.
이에 외식업계에 메뉴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매번 계절마다 '제철메뉴'를 내놓았지만 최근에는 '사계절메뉴'를 선보이는 등 먹거리도 달라지고 있다.

5일 농촌경제연구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감귤 출하량은 전년대비 증가해 가격은 9~26% 하락했다. 사과의 경우 생산량이 크게 늘어 올해 물량이 15%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복숭아 역시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이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채소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딸기의 경우 상·중품 물량이 지역별로 많아지면서 내림세에 거래됐다. 도매가격은 1Kg 기준 1000원 내린 1만1000~1만4000원 선에 거래됐다. 다만 딸기는 산지에서의 잦은 비로 작황이 좋지 않아 1월 들어서는 소폭 오를 가능성이 있다. 유통공사에 따르면 전통시장에서 딸기 상품의 소비자 가격은 100g당 1200원으로 200원 떨어졌고, 중품은 1000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상추는 경남 김해, 함안, 양산, 밀양지역에서 주로 출하되는데 최근 산지 기온 상승으로 시장 내 반입량이 소폭 늘고 연휴를 막 지나 시중 거래가 부진한 탓에 4Kg당 상품 4만4000원~중품 4만원에 거래되는 등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수산식품공사는 당분간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계절과일 등이 철에 맞지 않게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자, 외식업계에서도 계절메뉴의 경계를 지우고 있다. 하우스 과일을 활용한 메뉴를 속속 선보이는가하면 따뜻한 날씨에 '빙수' 등의 여름 음료도 강화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여름엔 빙수, 겨울에는 붕어빵'의 공식도 사라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및 디저트카페 등에서는 생딸기, 생메론, 애플망고 등을 활용한 음료와 메뉴를 사시사철 내놓고 있다. 설빙의 경우 여름철 반짝 맛볼 수 있었던 빙수를 사계절 즐기도록 겨울 신메뉴 '한딸기 설빙'을 비롯해 딸기 4종을 출시했다. 2주 만에 전체 판매량의 65.14%를 돌파하며 겨울 메뉴를 독식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겨울에 아이스크림을 찾는 발걸음도 크게 늘었다. 최근 국내에 입점한 프랑스 아이스크림 브랜드 '아모리노'의 경우 큰 인기를 얻으면서 신사동 가로수길에서는 장미꽃모양 젤라또와 셔벗을 들고 일명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붕어빵이라는 아이템에 프랑스 이미지를 접목시켜 프리미엄 카페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한 '프랑스에 다녀온 붕어빵'도 마찬가지. 팥 외에 애플망고 등을 넣어 일년내내 즐기는 사계절 디저트로 등극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사시사철 원하는 메뉴를 언제든지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소비자들의 취향과 따뜻해진 기온 탓에 부담없이 과일을 접할 수 있는 환경 등이 접목돼 외식트렌드도 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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