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전국 미분양 4만9724가구…전월比 54.3%↑
서울·부산·대구 등은 감소…지역별 양극화 심화
"내년 봄 전세난·강남 재건축 분양 결과 지켜봐야"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주택시장에 공급폭탄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부동산 시장 호황에 건설사들이 쌓아뒀던 분양 물량을 밀어내면서 지난달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이 전월 대비 54.3% 증가했다. 정부가 미분양 주택 집계에 나선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특히 경기 용인·파주·김포 등의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올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전월 대비 54.3% 증가한 4만9724가구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한 달 새 무려 1만7503가구의 미분양이 늘어난 것이다. 수도권의 미분양이 2만6578가구로 지난달보다 70.6%(1만1002가구) 늘었다. 지방도 39.1% 증가한 2만3146가구로 조사됐다.

지난 달 전국에서 2만1239가구의 신규 분양이 이뤄졌으나, 시장에서 소화하지 못하면서 미분양으로 남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10월과 11월 분양승인 실적이 각각 8만4000가구와 7만300가구로 2007년 통계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경기 외곽 지역의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경기 용인은 8156가구로 전국에서 미분양 주택이 가장 많았다. 경기도에선 ▲김포(2994가구) ▲화성(2746가구) ▲광주(1114가구) ▲파주(1545가구) ▲평택(1040가구) 등의 순이었다. 인천 서구도 2431가구에 달했다. 충북 충주(2212가구)와 충남 천안(1424가구)·당진(1143가구)에도 미분양 주택이 쌓였다.

건설사들이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평형의 공급을 크게 늘리면서 미분양도 쌓이고 있다. 지난달 전용면적 85㎡ 이하는 미분양주택은 전월 대비 1만7136가구 증가한 4만2109가구로 나타났다.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관심이 높지만 늘어난 공급물량 앞에선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도 2.9% 줄어든 1만477가구로 집계됐다. 미분양 물량의 지난달보다 크게 늘어난 건 맞지만 1993부터 2015년 10월까지 평균 미분양인 7만7001가구에는 못 미치기 때문에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AD

전국 주택 미분양이 급격히 늘어난 가장 큰 원인으로 분양 물량 증가를 꼽는다. 올해 주택 시장 호황으로 건설사들이 묵혀뒀던 분양 물량을 쏟아낸 것이다. 올해 주택 인허가 물량이 2009년(38만2000가구)보다 크게 늘어난 66만7000가구에 달했다. 인허가를 받은 해에 착공한 비율도 2009년 33%에서 올해 61.4% 뛰었다.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공급물량이 많이 늘어난 데다 미국 금리인상과 대출 규제 등의 악재가 겹친 결과"라면서도 "서울과 부산·대구 등은 미분양이 오히려 줄었고 전체 물량도 과거 대비 많은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봄 전세난과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분양 결과 등을 추가로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