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대기오염 이탈리아, 화덕피자에 이어 모닥불까지 금지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대기오염에 시달리던 이탈리아가 피자를 굽는 화덕 사용을 금지하는 초강수를 둔 후 모닥불까지 금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신문 라스탐파에 따르면 최근 나폴리 인근 산 비탈리아노의 시장이 3개월간 피자를 화덕에서 굽는 것을 금지하는 데 이어 모닥불을 피우는 데에도 제제 조치가 가해졌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중북부에 있는 토스카나주 루카와 중부 테르니, 북부 로비고에서도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방문한 현현일(Epiphany)인 1월6일에 연례행사로 모닥불을 피웠던 것조차 금지돼 내년에는 이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에 따르면 밀라노 당국은 새해맞이 불꽃놀이조차도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도시 곳곳에서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던 차량 운행에 대한 금지조치도 이어졌다. 밀라노와 로마는 이날부터 차량 운행 금지를 실시했다.
밀라노에서는 28~30일 3일간 하루에 6시간 동안 차량 운행이 금지됐다. 밀라노에서는 지난 50일간 비가 내리지 않았으며, 성탄절 당일까지 31일 동안 대기오염이 위험수준에 도달했다.
밀라노, 로마, 공업도시 튜린 당국은 관광객들이 원데이 티켓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장려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반유럽연합(EU), 반이민 북부리그 정당 대표인 마테오 살비니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기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고는 시도하지 않고 일하는 사람들만 괴롭힌다"고 이탈리아 정부를 비난했다.
이날 9시간 동안 운행이 금지됐던 로마에서는 환경운동가들이 130만대의 차량이 여전히 운행되고 있어 대기 오염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는 법으로 오후 10시 기준 오염물질 농도가 1세제곱미터당 50 마이크로그램을 넘는 날이 1년에 35일을 넘어서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단체 '레감비엔테'의 측정 결과 올해 밀라노는 86일, 나폴리 59일, 로마 49일 법적 한도를 넘어섰다고 이탈리아 언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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