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중국서 '답이 안 보이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이 경기둔화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8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의 자회사인 금융정보회사 퀵(QUICK)에 따르면 시가총액 기준 미국 300대 기업 중 중국에 자회사나 계열사를 가진 135개사의 매출 총액이 지난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2% 감소했다.
특히 인프라ㆍ설비투자 등 건설관련 부문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다. 세계경제의 풍향계로도 불리는 캐터필러는 건설ㆍ광산용 중장비 판매부진으로 지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 줄었다. 이 회사는 내년 매출도 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자 캐터필러는 결국 직원 1만명을 감원키로 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 역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인프라 수주액이 6% 줄어든 33억달러를 기록했다. 본 스타인 GE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공공사업 수주가 침체되고 있다"며 원인을 설명했다. 미국 화학 대기업인 듀폰 역시 태양광 발전용 소재 부문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미국 뿐 만 아니라 유럽ㆍ아시아 지역 기업들도 고전 중이다. 중국과 관계가 깊은 일본 기업들로 구성된 '닛케이 중국 관련주 50'의 3분기 순이익역시 3% 감소하며 2분기 19% 증가에서 큰 폭으로 반전했다.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 역시 중국 내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4.8% 감소했다.
중국에 진출한 모든 기업들의 실적이 부진한 것은 아니다. 애플은 아이폰의 중국 판매 호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스포츠 용품업체 나이키는 지난 9~11월 기준으로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했다.
이는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인프라 투자로 돌려 높은 성장을 유지하는 기존 경제 모델이 한계에 부딪힌 데 따른 변화다. 7% 언저리에 머물던 중국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3분기에 6.9%로 떨어지면서 중국 정부는 경제구조를 서비스 중심으로 개혁, 개인 소비를 활성화하고 3차 산업 육성에 골몰하고 있다.
마이클 코뱃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와의 회견에서 "중국은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의 공장'이었지만 이제는 소비ㆍ서비스 등 3차 산업 중심으로의 경제구조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들의 전략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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