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아버지 이어 어머니 마저…손복남 여사 쓰러져
모친 손복남 CJ 고문 뇌경색으로 쓰러져 수술
이재현 회장 실형 선고 후 식음 전폐, 잠 못들어
감염우려에도 불구, 모친 면회 후 복도서 끝내 오열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지난 8월 부친인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을 떠나보낸데 이어 모친인 손복남 CJ 고문이 쓰러져 실형을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CJ그룹에 따르면 손 고문은 석 달 전 발병한 척추염 때문에 서울대병원에 입원한 이후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중이었으나 지난 19일 뇌경색으로 쓰러져 또 다시 수술을 받았다.
CJ그룹 관계자는 "손 고문이 19일 뇌경색으로 쓰러진 후 수술을 마쳤고 중환자실과 집중치료실을 거쳐 4일만에 일반병실로 옮겼다"며 "사경을 헤매는 코마상태는 아니지만 인지능력과 언어구사 능력이 일반인에 비해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고문은 지난 15일 서울고등법원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이후 식음을 전폐하고 힘들어 하고 있는 이 회장을 찾아 격려했다.
이 회장은 현재 면역억제제 외에도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을 추가로 복용하고 있지만 정상적인 수면을 하지 못할 정도로 극도로 예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 회장을 찾은 후 손 고문은 병원에 있어 빠른 응급조치가 가능했고 자기공명영상(MRI) 촬영후 왼쪽 뇌혈관이 막혀 있어 혈전 제거술을 마쳤다.
손 고문님이 쓰러진 뒤 이 회장은 곧장 면회를 하려 했지만 주치의가 감염을 우려해 면회 불허해 이 회장은 괴로워 했고 8일만인 27일 면회가 이뤄졌다.
이 회장의 쇼크를 우려해 주치의 입회하에 조용히 면회가 이뤄졌다. 면회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30분 정도 모친 병실에 머문 이 회장은 면회를 마치고 나와 복도에서 끝내 오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이 회장이 모친의 건강상태를 알고 자신의 실형 선고 등이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더욱 힘들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고문은 이병철 전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남 이맹희 명예회장의 부인으로 시어머니 박두을 여사를 끝까지 모신 효부로 알려졌다.
특히 손 고문은 이 명예회장의 빈자리를 대신해 현 CJ그룹의 기틀을 세운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이 맏며느리인 손 고문을 아껴 안국화재의 지분을 상속해줬으며 이 지분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제일제당 지분과 맞바꾸며 현재 CJ그룹의 경영체제가 마련됐다.
CJ그룹이 형제간 분쟁 없이 CJ그룹은 이 회장, CJ 엔터테인먼트는 이미경 부회장, 재산커뮤니케이션즈를 차남 이재환 씨 경영했던 것도 손 고문의 교통정리 덕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편 부친 이 명예회장은 지난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지병인 폐암으로 별세했다. 이 회장은 부친의 임종은 지키지 못했지만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입관식과 발인 직전 두 차례에 걸쳐 입관실(시신안치실)을 찾아 아버지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감염 우려 때문에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이하지 못했지만 장자로서의 도리를 다하고자 한 것이다.
이후 형집행정지를 신청으로 서울대병원에서 회복중인 이 회장은 지난 15일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월에 벌금 251억원을 선고 받은 후 대법원에 재상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아버지의 별세, 실형 선고에 이어 어머니의 건강까지 악화된 이재현 회장에게 2015년은 그야말로 최악의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며 "건강 상태가 더욱 안 좋아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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