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인지도…해당 지역 출마 경험 없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안대희 전 대법관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새누리당의 이른바 명망가 험지출마론의 첫 대상이 됐다. 안 전 대법관은 부산 해운대에서, 오 전 시장은 서울 종로에서 내년 총선을 각각 치를 계획이었다.


안 전 대법관과 오 전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유명인사라는 점이다. 안 전 대법관은 검찰 재직 당시인 2003년 헌정사상 초유의 여야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하면서 정권 핵심인사와 재계 총수 등을 잇달아 기소해 스타 중수부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검찰을 떠나 2006년에는 대법관에 임명됐다. 지난해에는 전관예우 논란에 사퇴했지만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변호사 시절부터 잘생긴 외모로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16대 한나라당 의원을 거쳐 2006년과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 당선돼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이들이 험지 차출 대상이 된 배경에는 유명인사라는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출마하려는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안 전 대법관은 이번 총선이 첫 금배지 도전이며 오 전 시장은 16대 의원시절 의정활동을 한 경험이 있지만 서울 종로가 아닌 강남을 지역구로 했다.


새누리당이 서울 종로에서 오 전 시장의 경선 라이벌인 박진 전 의원에 대해서는 험지출마를 요구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 전 의원은 16대 총선부터 '정치1번지'인 종로에서만 세번 내리 승리한 바 있다.


이 같은 방침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발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험지출마론을 거론하면서 '처음 정치에 도전하는 명망가'를 대상으로 한다고 했는데, 여기에는 연고를 기반으로 한 인사는 제외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도 최근 당 회의에서 호남출마론을 제기하면서 그 대상을 "권력 자리에 있으면서 정치적 명성을 얻었거나 지역구를 새로 선택하는 인사"라고 국한하기도 했다.


현재 여권에서는 안 전 대법관, 오 전 시장 외에 서울 서초을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혜훈 전 의원과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도 험지출마 권유 대상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의 기준대로라면 서초에서 재선까지 한 이 전 의원은 험지출마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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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은 2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험지출마론은 나와는 상관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대표는 24일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만나 "당에 힘을 보태달라"며 여당 열세지역 출마를 권유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김 전 총리 외에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등과도 접촉해 험지 출마를 권유할 계획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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