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 #직장인 A씨(32)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믿고 찾아간 병원이 의료소송에 여러 번 휘말린 의사가 운영하는 곳이었던 것이다. A씨가 검색했던 여러 개의 병원 후기글도 알고보니 모두 해당 병원에서 돈을 받고 작성한 것이었다. A씨는 "병원을 정말 다녀온 사람이 양심적으로 올린 후기인 줄 알았다"며 "실제로 가보니 블로그 글과는 전혀 딴판이었고, 치료도 맘에 들지 않았다"고 인상을 찌푸렸다.


2000년대 초반부터 1인 미디어로 급성장한 블로그가 맛집이나 생활 관련 정보를 많이 생산하면서 사람들이 각종 정보를 검색하는 주요 통로가 되고 있다. 그러나 조회수나 방문자가 많은 '파워블로그'가 업체들의 광고를 실어주거나 업체들의 돈을 받고 후기글을 써주는 블로거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A씨와 같은 피해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블로그산업협회에 따르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블로그 수는 950만여 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각 포털에서 파워블로거로 선정돼 활동하고 있는 블로그는 지난해 말 기준 5000여 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원에서 지난 2011년 네이버 파워블로그 80여 개를 조사한 결과 이들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웃'의 수는 평균 8000명에 달했고 총 방문자 수는 평균 500만명, 매일 5000명 정도가 다녀간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하루에 최대 12만명이 찾아오는 파워블로그도 있었다.

이처럼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만큼 블로그에 올라온 정보의 신뢰성에 대한 문제도 계속 불거진다. 최근에는 돈을 주고 거짓 글을 올리게 한 입시학원이 경찰 수사를 받는 등 허위사실 유포행위가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최근 적발된 블로거는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기업이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한 글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주관적인 추천이거나 혹은 전문가의 의견인 것처럼 게재해 문제가 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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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여러 번의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고 구매의사를 결정했던 소비자들은 사업자에게 뿐만 아니라 블로거에게도 배신감을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더 이상 허위 사실과 허위로 만들어진 광고 콘텐츠로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 블로그를 활용하는 개인의 태도와 생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한 관련업계 전문가는 "블로거들 역시 블로그를 경제적 대가를 위한 도구가 아닌 질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원으로서 올바른 양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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