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2001년 이후 14년 만에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2인방.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오재원(30)과 고영민(31·이상 두산)은 아직 다음 시즌 준비를 하지 않았다.
오재원과 고영민은 올 시즌 같은 2루수 포지션에서 경쟁했다. 오재원이 한 발 앞섰다. 2007년 두산에 입단한 오재원은 고영민이 부진한 틈을 타 3년 만에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오재원은 표면적인 타격지표(2015시즌 타율 0.280 115안타 11홈런)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교타자로서 중요할 때 터져주는 타격센스와 빠른 주루플레이. 거기에 수비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멀티플레이어라 팀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자원이다.
하지만 고영민의 상황은 다르다. 공교롭게도 오재원과 함께 FA상황에 놓였지만, 온도차는 뚜렷하다. 2002년 두산에 데뷔한 고영민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뛰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올 시즌에는 41경기 출전(타율 0.328 22안타 3홈런)에 그쳤다. 고영민은 FA시장서 타구단 협상기간 동안 새 팀을 찾지 못했다. 두산과 아쉬운 재계약에 초점을 둬야 한다.
이와 함께 구단도 FA시장에서 화끈한 모습보다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FA 선수들과의 협상도 열 개 구단 중 가장 지지부진했다. FA 최대어였던 김현수(27)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행이 임박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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