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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 회장 파기환송심 실형…패닉에 빠진 C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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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조직 개편 등 줄줄이 비상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CJ그룹은 패닉에 빠졌다.

서울고법 형사12부는 15일 수백억원대 횡령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게 징역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로써 1심 징역 4년 실형, 2심 징역 3년 실형, 대법원 파기환송, 서울고법 파기환송심 실형 선고로 2년여를 끌어온 법적 판단이 모두 종료됐다.
CJ그룹 측은 실낫같은 기대가 물거품이 돼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횡령·배임 등 같은 혐의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까지 집행유예를 받은 상황에서 이 회장만이 실형이 확정돼 이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 회장의 집행유예를 기대하며 인사, 사업계획 등 그룹의 모든 현안을 이 회장의 복귀에 초점을 맞췄던 CJ그룹은 난처하기만 하다.
성장이 멈춘 채로 2년 이상을 더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장이 구속 기소된 지난 2년 반 동안 CJ그룹의 시계는 멈춘 것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2012년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과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고 전체 매출의 70%를 해외에서 거두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CJ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6조원에 그쳤다.

그룹 총수 부재로 전략사업이 차질을 빚고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잇따라 고배를 마신 것이 결정타였다.

2012년 3조원에 육박했던 CJ그룹의 투자액은 지난해 2조원을 밑돌았다. CJ대한통운은 충청 지역 물류 터미널 거점 마련을 위해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으나 의사 결정이 미뤄지며 보류했고 CJ CGV의 해외 극장사업 투자, CJ오쇼핑의 해외 M&A을 통한 사업 확대 계획도 미뤄졌다.

CJ제일제당은 생물자원 사업부문을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삼고 베트남ㆍ중국 업체와 M&A를 추진했으나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계획이 틀어졌다. 또 경영권을 둘러싼 알력도 적지 않았다.

당장 임원 인사도 비상이다. CJ그룹은 매년 10월께 정기 인사를 했지만 지난 2년간은 이듬해 4월에나 소폭 인사를 내거나 아예 인사 없이 회사를 운영했다.

오너의 부재가 길어지는 만큼 인사를 최소화하고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아야 할 상황이 된 것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공백이 길수록 경영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도 투자에 차질을 빚는 등 해외 사업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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