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앞두고 은행채 2주새 9兆 봇물
저금리에 은행대출 수요 늘고 내년 유동성커버리지 규제 영향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앞다퉈 은행채를 발행하고 있다. 저금리로 은행대출 수요가 늘어 자금조달이 필요해진데다 내년부터 적용단계가 높아지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에 다른 대응이다. 지방자치단체 출금 수요로 자금수급 상황이 좋지 않은 것도 영향을 줬다.
1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1월23일부터 이달 8일까지 2주간 은행채 발행량은 9조원에 달했다. 은행채 발행량은 상반기 월평균 9조원 정도였다가 9월 10조원, 10월 11조원, 11월 14원조대로 늘었다. 상반기 한달 수준 발행량이 연말을 앞두고 2주 만에 쏟아진 것이다. 은행별로는 11월부터 이달 8일까지 KEB하나은행 1조948억원, 신한은행 8300억원, 우리은행 4000억원 순으로 1~10년물 은행채가 발행됐다.
은행채 발행이 급증한 것은 우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미국 금리에 영향을 받아 단기 금리가 뛰기 전에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 예금보다 대출이 증가하면서 유동성 확보도 시급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예금취급 기관의 가계대출은 11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7조5000억원을 차지했고 기타 대출도 4조3000억원이 늘어 잔액은 792조4000억원으로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채 발행이 늘어나는 또 다른 이유는 바젤3에 맞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비중을 내년에는 한단계 더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LCR이란 은행이 유동성 위기에 1개월 동안 대응할 수 있도록 순현금 유출액의 일정비율을 현금과 같은 고유동성 자산으로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일반은행은 도입 첫해인 올해부터 최저수준을 80%로 적용했고 4년간 매년 5%포인트씩 올려 2019년부터 100%를 유지해야 한다.
그 외에 지방자치단체 예산 집행 영향도 작용했다. 내년 2월이었던 지방자치단체 예산 집행의 만기가 올해부터는 연말로 바뀌면서 은행에서 돈을 빼가는 지자체들이 늘어나자 은행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은행채 발행을 확대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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