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금융연구원이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위해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주금 분할납입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분석했다.


주금 분할납입 매각은 매각시점에 매각대금을 확정하지만, 매각대금의 일부를 이연해 납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6일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은행의 성공적 민영화를 위해 분납형식의 국민주 매각도 고려할 필요' 보고서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은행의 조기민영화에 방점을 둔다면 기존 과점주주 매각방식 이외에 국민주 방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민주는 저소득계층의 재산형성을 위해 정부나 정부투자기관 보유주식을 다수의 국민에게 대폭 할인한 가격으로 분산 매각하는 방식이다. 국민주 방식에 따른 우리은행 민영화는 많은 지분을 동시에 처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매각가격 인하와 경영권 프리미엄 확보의 어려움 등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 원칙에 위배된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우리은행의 조기민영화에 방점을 둔다면, 유효수요 확대가 가능한 매각구조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기존 과점주주 매각방식 이외에 국민주 방식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주 최대 은행 커먼웰스은행(CBA)의 정부지분 매각 당시 활용했던 주금 분할납입 방식의 매각구조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BA는 1960년대 이후 세 차례의 민영화 과정에서 주금 분할납입 방식으로 정부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매각일과 최종 대금납입일 사이에 두 번의 배당금 지급을 확약하고, 주금 분할납입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 또 자사주 매입계획 발표를 통해 주당순이익(EPS)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로 인해 주당 공모가는 유통시장 주가 대비 3.4% 할증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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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주금을 분할 납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최종 대금납입일 이전에 배당을 받기 때문에 레버리지에 따른 수익률 증대효과까지 발생하는 등 유효수요가 확대될 여지가 높다"면서 "우리은행도 주금 분할납입 방식으로 지분매각을 추진할 경우 민영화 성공 가능성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잔여지분은 전략적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이 방안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수하기보다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초과 성과 일부를 정부가 가져가는 유인체계를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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