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 실패…"유가 더 내려간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과잉공급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 원유시장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와 이란의 원유시장 복귀로 가격 하락 압박을 더 크게 받게 됐다.
4일(현지시간)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감산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아랍에미리트 등 12개 회원국 석유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산유량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 회원국들의 공식 산유량은 하루 평균 3000만배럴이다. OPEC 회원국은 지난달 하루 평균 3210만배럴을 생산했다. 전세계 원유 생산량의 40%가 OPEC으로부터 나온다.
이날 회의에서 OPEC 회원국들은 감산에 대한 서로 다른 입장차를 확인했다. 유가하락으로 재정이 악화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등 일부 회원국들은 감산을 통한 가격 통제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러나 사우디와 이란 등 대다수가 감산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사우디는 OPEC 비회원 국가들이 산유량을 줄인다는 전제 하에서만 감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경제 제재 이전 수준으로 산유량이 회복될 때까지 감산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서방국의 대(對) 이란 제재 해제로 내년 초 부터 하루 원유 생산량을 50만배럴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7월말 기준 하루 평균 27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지난해 11월에도 OPEC 회원국들은 감산 전략을 포기하면서 미국 셰일업계에 부담을 주고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데 성과를 냈다. 다만 저유가 상황에서도 원유 공급은 계속 늘고 있다. 미국의 지난주 총 원유 및 정제유 공급은 260만배럴 늘어난 13억배럴을 나타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OPEC의 이번 산유량 동결 결정이 향후 비회원국의 산유량 감소로 이어질지가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제프리스의 제이슨 가멜 애널리스트는 "OPEC의 감산 합의 실패로 유가는 하락 압력을 더 받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세일업계는 석유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투자를 축소해야 하는 압박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미국 기업들은 기존 생산시설 문을 닫는데 그치지 않고 생산량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PEC의 감산 실패로 현재 3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유가가 향후 20달러대로 떨어질 가능성도 더 커졌다.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을 비롯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등은 유가 20달러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해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1.11달러(2.7%) 하락한 배럴당 39.97달러에 마감했다. ICE 유럽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78센트(1.8%) 하락한 43.0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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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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