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 최초의 현대무용단이 해단한다. 한국 현대무용의 대모로 불리는 육완순 한국현대무용진흥회 이사장이 1975년 창단한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이다. 4일~5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창단 40주년 기념공연을 끝으로 활동을 마감한다. 육 이사장은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의 이름으로 활동하는 마지막 무대"라며 "이곳에서 배출한 수많은 무용단에게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컨템포러리무용단은 그동안 일반이 접하기 어려웠던 현대무용을 사회 각 분야에 양질로 공급했다. '자유'와 '창조'를 기본 정신으로 무대를 개척해 현대무용을 본격적인 문화운동 차원으로 확산시켰다. 그 덕에 현대무용은 전국 대학에 급속도로 보급됐고, 수많은 현대무용가들을 배출했다.
윤 이사장은 미국 유학 중 마사 그레이엄 등으로부터 현대무용을 익히고 돌아와 국내에 현대무용을 본격적으로 소개한 인물이다. 1964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러냈다. 초대 회장 이청자를 비롯해 하정애, 김옥규, 안애순, 황미숙 등 1970~1980년대 대표 무용가와 안은미, 이윤경, 최혜정, 김양선 등 1990년대 무용가들이 이 단체를 거쳐 갔다. 육 이사장은 "그동안 하나의 나무를 심어 키워왔고 그곳에서 배출한 무용단 하나하나가 열매를 맺었다"며 "그 역사와 정신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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