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내년 한국 진출 앞두고 국내 업체와 협력 타진중
SKT도 CJ헬로비전 M&A나서며 미디어 사업 주력


최태원 SK그룹 회장(일러스트=아시아경제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일러스트=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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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열린 그룹 임원회의에서 '넷플릭스'에 대해 연구해 달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만 6600만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내년 초 한국 유료방송시장에 진출한다.

최 회장이 넷플릭스에 대해 언급함에 따라 관련업계가 SK의 향후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케이블업계 1위 사업자인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중이다


3일 SK그룹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임원회의에서 "넷플릭스에 대해 잘 연구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


그룹 총수가 특정 업체에 대해 연구해 달라는 주문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예외다. 최 회장은 미디어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기로 유명한 인사다.


국내에서 처음 IPTV 사업을 시작한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을 인수한 것이 좋은 사례다. 하나로텔레콤은 IPTV의 법적 논쟁이 한창이던 2006년 7월말 주문형비디오(VOD) 중심의 '하나TV'를 선보인 회사다.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이후 SK브로드밴드의 한 임원은 최 회장과 독대, IPTV 사업에 대해 브리핑을 했다. 당시 그 임원은 SK그룹 계열사 사장단에 이름이 올랐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이후 광폭 행보를 벌이며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도 그중 하나다. 미디어 사업에 대해 평소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SK텔레콤이 올해초 발표한 '3대 플랫폼' 사업중 하나도 미디어 플랫폼이다. 정체돼 있는 통신시장의 돌파구를 미디어 사업에서 찾겠다는 것이다.


이형희 SK텔레콤 MNO총괄은 지난 2일 열린 CJ헬로비전 인수 설명회에서 "넷플릭스는 현재 80여개국에서 서비스중인데 전체가입자 6560만명중 해외 가입자가 2330만명(36%)에 달한다"며 "국내 미디어 시장은 아직도 가입자 중심의 파편화된 경쟁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초 넷플릭스의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국내 미디어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SK텔레콤이 넷플릭스와 제휴관계를 맺을 지, 넷플릭스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국내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을 비롯 SK그룹이 넷플릭스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만큼 국내 유료방송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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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1997년 미국에서 설립됐다. 초기에 우편으로 DVD를 대여했으나 2007년부터 인터넷망을 이용한 주문형비디오(VOD) 사업을 시작, 글로벌 업체로 성장했다.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미국 비디오대여점은 문을 닫았으며 케이블TV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내년 초 한국 진출을 위해 현재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3사와 협상중이다. 이 회사는 독점 계약을 조건으로 9대1의 수익배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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