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와 K뱅크는 30일 오전 은행연합회에서 사업 설명회를 갖고 내년 상반기 시작하는 인터넷은행의 청사진을 발표했다.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과 김인회 KT 전무는 "기존 시중은행과는 다른 혁신으로 금융 판도를 바꿔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컨소시엄은 전날(2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예비인가 사업권을 획득했다. 은행업 허가를 받은 것은 23년만의 일이다.
카카오뱅크가 이날 강조한 서비스는 '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다. 예ㆍ적금 이자를 카카오택시 요금이나 카카오게임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고객은 매월 카카오톡으로 이자 현황을 보고 받고,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만 하면 된다.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금융비서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금융봇'으로 명명된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예산관리와 함께 투자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앱투앱결제 서비스를 통해 해외 이체ㆍ송금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 윤호영 카카오 부사장은 "이자 대신 콘텐츠를 이용 할 수 있는 카카오 유니버셜 포인트의 제휴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컨소시엄은 오프라인 편의성도 높였다. KT컨소시엄은 GS리테일의 GS25 편의점과 KT 공중전화박스를, 카카오컨소시엄은 우체국을 고객과의 접점으로 활용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으로 시중은행들도 분주해졌다. 신한은행은 내달 2일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를 출시하고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보인다. KEB하나은행은 내달 중 원큐뱅크를 선보이고 중금리대출 경쟁에 뛰어들 계획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인터넷은행은 은행산업의 경쟁을 촉진하고, 핀테크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다만 기존 은행들의 인터넷 서비스가 잘 갖춰진 만큼 차별화된 서비스로 틈새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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