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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로 보는 증시]동관전투의 교훈, "앞으로 잘 나갈때 뒤를 살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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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초 2000선을 회복한 이후 2030선까지 올라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라앉고 파리테러 등 대외 악재에 대한 우려도 완화되며 지수가 회복되는 모습이었다. 주중 중국증시 폭락에도 코스피는 2020선 후반을 탄탄히 지켜내며 마무리됐다.

얼핏보면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지만 증시에 대한 불안심리는 여전히 크다.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내달 실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지수를 지탱할만한 펀더멘탈적인 근거도 미약해 지수가 갑자기 밀릴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그렇기 때문에 전선이 확장될수록 후방을 조심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나가는 지수만 보고 달려들다가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쟁에서 수많은 장수들이 눈앞의 전선현황만 바라보고 달려들었다가 참패한 일은 수없이 많다. 삼국지에서는 마초(馬超)와 조조가 맞붙었던 동관(潼關)전투가 대표적인 사례다.

서기 211년, 서량지역의 군벌이었던 마초는 20만 대군을 동원해 조조가 다스리는 장안(長安)성을 공격하러 진격하다가 이보다 동쪽인 동관을 급습한다. 장안성만 막고 있으면 될줄 알았던 조조군은 허를 찔려 동관을 빼앗기고 기세를 타고 마초는 동쪽으로 계속 진군한다.

자신이 이끄는 기병대의 우수한 근접전 능력을 이용해 식량을 현지조달하며 계속 진격한 마초는 국지전에서 조조군을 대패시키며 승기를 올린다. 조조는 자신이 부상당할정도로 큰 패배를 안지만 마초군이 모든 주력을 전방에만 돌리고 후방 방어가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조조는 불과 4000명의 병력으로 마초군의 배후를 공격해 보급로를 차단하는데 성공한 후 마초군이 방심하도록 국지전에서 계속 지는 척하며 내부로 깊숙이 유인한다. 이후 이간책을 통해 마초군을 분열시킨 후 포위공격으로 대승을 거둔다. 앞만보고 달려오다가 본인이 포위당한 상황을 너무 뒤늦게 파악한 것.

현재 증시 상황도 지수는 올라가있지만 탄탄하게 올라가있는 상황은 아니다. 일단 수급의 주체인 연기금은 코스피 2050선을 경계로 크게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 연기금 수급은 하방지지력을 탄탄하게 해주긴하지만 2050선에 몰린 매물대를 뚫어줄정도로 강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시장의 펀더멘탈 또한 탄탄치 않고 여전히 12월 미국 금리정책의 향방에 대한 불안감은 가시지 않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수출회복이 전제되야하지만 여전히 수출상황은 좋지 않기 때문에 현재 시장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지수는 사상누각에 가깝다"며 "12월 FOMC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큰 상황이고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 이탈이 얼마나 심화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 상승세가 오래갈 것이라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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