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지는 23일 이번 선거에서 홍콩 전체 유권자 312만명 중 146만8000명이 투표했다고 보도했다.
기존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는 44.06%를 기록한 지난 2003년 선거였다. 중국 당국이 '홍콩판 국가보안법' 제정을 추진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 홍콩 시민 약 50만명이 거리 시위를 벌인 데 따른 결과다. 결국 이는 중국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는 홍콩 범민주진영의 선거 대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선거 역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부가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후보를 제한하는 데 반발해 홍콩 범민주진영의 주도하에 이뤄진 '우산혁명'이 시민들의 정치 참여를 촉발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홍콩 정치학자인 이반 초이는 "범민주진영은 높은 투표율이 승리를 가져다 준다고 낙관해선 안 된다"며 "선거율이 높아진 것은 우산혁명에 찬성하는 이들과 반대하는 이들 모두가 자신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고 싶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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