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겸수 강북구청장“청소년 유해업소 뿌리 뽑을 것”
5월부터 성북교육청, 강북경찰서와 협력, 심야 합동단속 벌여 지금까지 유흥접객행위 등 74건을 적발, 영업정지 등 71건을 처분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저녁 때가 되면 통유리창 너머로 붉은 조명 아래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지나가는 취객들을 유혹하는 불건전 형태의 주점들이 최근 주택가 주변에 무척 많아졌는데 대개 불법입니다. 일반음식점으로 영업신고를 해놓고서 실제로는 퇴폐주점 형태로 불법영업을 하는 것입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사진)이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청소년 유해업소 정화에 나선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해마다 연초가 되면 34개 전 학교를 방문, 학부모 간담회를 갖는다. 교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하고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어느 학부모로부터 학교 주변의 유해업소들을 근절시켜 달라는 민원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구는 전국 지자체 단위 최초로 교육청, 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대대적인 단속활동을 벌이고 구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대규모 캠페인 등을 전개해 청소년 유해업소를 완전히 뿌리 뽑아 올바른 교육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번에 추진하는 구민운동은 지역사회의 교육 및 주거환경을 구민 스스로 개선,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주민 자율 정화운동의 성격인데다 전 구민이 참여, 기관?단체별로 나뉘어 있던 기능들을 통합 운영함으로써 청소년 유해업소 근절을 위한 실질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5월13일 강북구에서 이런 유형의 불법 유해업소가 가장 밀집해 있는 송천동 소재 성암여자중학교에서 학부모와 학생,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성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 등 유관기관 및 민간단체가 함께 발대식과 캠페인을 개최, 약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이어 구는 학교주변 유해업소 근절을 올해 중점사업으로 선정, 1월 유해업소 전담 T/F팀을 만들어 업소 전수조사, 2월부터는 특히 업소가 많은 6개 권역을 선정해 학부모와 학교관계자, 민간단체등으로 ‘유해업소 근절 동 추진 협의회’를 구성, 주민과 유해업소를 대상으로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펼쳐 왔다.
4월에는 6개 권역 동 추진협의회로부터 3~4명의 회원을 추천받아 ‘범구민운동추진협의회’(회장 김공석)를 구성, 범 구민 차원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 운동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5월부터는 성북교육지원청, 강북경찰서와 협력하여 대대적인 심야 합동단속을 벌여나가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유흥접객행위 등 74건을 적발, 영업정지 등 71건을 처분했다.
이 밖에도 업소 건물주를 방문해 임대 및 재계약 방지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영업신고를 제한하고 폐문상태의 영업행위를 규제하는 등 이들 유해 업소를 막을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개정을 소관부처에 건의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결과 10월 말 현재 그간 170개에 이르던 유해업소 중 약 18%에 해당하는 30개 업소가 문을 닫았다. 그 중 학교주변 정화구역 내에서만 17개 업소가 사라진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고무적인 것은 건물주들도 만나면서 다시는 이런 유해업소에 세를 주지 않도록 설득하고 참여를 유도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125개소의 건물주와 면담, 50개소의 건물주에게서 현재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 후 더 이상 유해업소를 들이지 않겠다고 약속을 받았고, 매우 신중히 고려하겠다는 경우도 49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 유해업소의 퇴출 못지 않게 신규 유해업소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도 무척 중요해 일반음식점 영업신고 접수과정에서부터 구청의 이런 유해업소 강력단속 및 퇴출의지를 적극 홍보, 애시 당초 이 곳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부동산중개사들에게도 이런 류의 계약이 의심스러운 경우 구청의 강력한 근절 의지를 홍보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앞으로도 유해업소 건물주와의 간담회를 통해 임대차기간 종료 후 계약을 갱신하지 않도록 계속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이 밖에 유해업소 영업주가 업종 전환이나 폐업 후 취업을 희망하는 경우 일자리 알선과 같은 다양한 지원을 병행해서 그분들의 생계대책도 모색하고 있다.
박겸수 구청장은 “학교주변에 이미 자리 잡은 이 많은 유해업소들을 짧은 기간 내에 근절시키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를 위해서는 다소 시일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청소년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구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 참여해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