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쇼핑정보, 수험표 있으면 할인 천국

수능 직후 소비 급증, 대목잡기 안간힘
다양한 할인, 문화 행사로 수험생 잡기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유통업계는 이번 주말수능을 끝낸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수능 마케팅이 활발히 열린다.

수학능력시험 준비에 오랜기간 스트레스를 받았을 학생들이 한꺼번에 쇼핑, 문화소비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성인이 돼 본격적인 소비주체 그룹에 포함 된다는 점도 업계가 마케팅에 적극 나서는 이유다.

실제로 수능 직후는 10대 고객의 소비가 급증해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수능시험날을 기점으로 일주일 전과 후 매출이 15%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주요 백화점에서는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영패션 브랜드 할인 행사 및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애프터 수능'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은 패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할인을 진행하는 동시에 구매 금액에 따라 상품권이나 공연관람권 등을 증정한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오는 19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을 대상으로 게스·버커루· 디키즈 외 40여개의 영패션 브랜드를 10~20% 할인 판매한다. 나이키· 카파· 지이크· 티아이포맨 등 스포츠·남성캐주얼 브랜드에서도 10~2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주말인 13∼15일에는 수험표 지참 고객을 대상으로 영패션 브랜드 20만원 이상 구매 시 롯데상품권 1만원을 증정한다.

또한 소공동 본점, 노원점, 부산본점 등 11개 점포에서 행운의 뽑기, 인기가수 공연 관람권 증정 등의 행사도 열린다.

오는 25일에는 서울대 대강당에서 김태호 무한도전 PD와 황재근 디자이너 등이 '새로운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오는 19일까지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와 함께하는 쇼핑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2015년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을 대상으로 브랜드별로 10~30% 할인 판매하며 금액 할인권 등 추가 프로모션도 열린다.

오는 15일까지 톰보이· 주크· CC콜렉트 등 40여개의 브랜드가 참여해 인기 상품을 10~50% 할인 판매 한다. 브랜드별 할인율은 톰보이 10%, 지오다노 10%, 플랙진 20%, 마인드브릿지 니트·가디건 10종 30%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고딩판 블랙프라이데이’를 연다. 13일부터 15일까지 강남점 9층 이벤트홀에서 역대 최대 물량인 100억원 규모의 '영캐주얼 아우터 박람회'를 펼친다.

올해 출시된 가을 겨울 상품을 40%가량 할인하고 지난해 상품은 40~80%, 재작년 상품의 경우 할인율이 90%에 달하는 초특가 상품들도 준비된다.

스틸라, 맥, 메이크업포에버 등 화장품 브랜드는 수험표를 제시하면 눈과 입술 메이크업 등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수능을 치르고 뒷바라지하느라 고생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혜택을 마련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 수험생에게 앤드지·킨록바이(by)킨록앤더슨·지이크·스케쳐스·리바이스·네파·MLB 등 브랜드를 10~30% 할인한다.

AK플라자은 전점에서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 및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AK몰도 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수험생 해피박스' 응모 이벤트를 진행한다.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로 고생한 수험생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쇼핑하며 기분 전환 할 수 있도록 애프터 수능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브랜드별로 최장 12월3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프로모션은 행사 기간 동안 패션·뷰티·식음 분야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수험표를 지참한 수험생에 한하여 할인 혜택 및 사은품을 증정해 눈길을 끈다.

수험생들이 외모에 관심이 많은 나이대인만큼 타임스퀘어 내 다양한 패션?뷰티 브랜드는 최대 30% 할인 행사와 랜덤 박스, 사은품 증정 이벤트 등을 준비했다.

패션 브랜드 ‘어라운드더코너’, ‘반스’, ‘미쏘’는 정가보다 20% 내린 금액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뷰티 브랜드 ‘스킨푸드’는 베스트 상품 총 50품목을 3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화장품 업계 역시 수험표를 보여주면 할인을 해주거나 기분전환을 위한 무료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텔업계는 특별 베이커리 제품을 선보이거나 수험생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별도의 패키지를 마련했다.

신라스테이는 논술시험이나 면접을 위해 상경해야 하는 지방수험생들을 위해 숙박, 조식, 영화관람권으로 구성된 '합격만만 패키지'를 선보였고, 리츠칼튼 서울은 런치 뷔페를 25% 특별할인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 역시 불황으로 씀씀이를 줄이는 데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특별한 날을 내세우며 마케팅을 하면 특정기간 동안에는 소비에 관대해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