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시총 8000억원 증발…주가 33% 빠져
로엔은 12일 6만4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8월28일 종가가 9만6900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점 대비 33%나 빠졌다. 당시 시가총액은 2조4000억원. 파라다이스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총 순위 7위에 올랐지만 12일 기준 시총은 1조6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 기간 시총이 8000억원이 빠지면서 순위도 8위로 떨어졌다.
치솟던 주가는 지난 9월부터 빠지기 시작했다. 음원 징수 개정안 발표 지연과 음원 사재기 논란이 불거졌고 국민 여동생 아이유의 열애설이 터졌다. 특히 아이유가 열애 사실을 인정한 다음 날(10월8일) 종가는 전날보다 3.72% 떨어졌고 시총은 1조9000억원(10월7일)에서 1조8300억원으로 하룻밤 사이 700억원이 빠졌다. 이달 초 아이유 미니앨범에 수록된 신곡이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곡을 무단으로 샘플링했다는 의혹과 신곡 '제제(Zeze)'의 가사 선정성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주가는 또 떨어졌다. 지난 4일 종가는 전날보다 5.13% 하락했고, 2조원이었던 시총은 하루 만에 1조9100억원이 됐다.
업계에서는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기 이슈에 따라 주가가 요동치는 점이 엔터테인먼트 업체로 분류되는 로엔의 한계라고 말한다. 실제 로엔은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이 꾸준히 늘었다. 영업이익은 2013년 2525억8000만원에서 지난해 3232억7000만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013년 341억원에서 455억원으로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68억원을 기록해 분기로는 역대 최대실적을 냈다. 수익 대부분은 음원서비스 '멜론'에서 나온다. 반기보고서 기준(9월30일) 멜론이 콘텐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08%이다. 매지니먼트 수입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와이지엔터, 에스엠과는 매출 구성에서 차이가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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