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도 '이 잔'에 먹으면 더 맛있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막걸리는 사발에 먹어야 제 맛.'
와인은 와인 잔, 소주는 소주잔이 있듯 막걸리도 사발 형태의 막걸리 잔에 따라 마시곤 한다. 그러나 막걸리 잔은 소주·맥주와 달리 규격과 형태가 일정하지 않고 제조사 별로 천차만별이어서 그동안 고유의 이미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일부에서 한국 전통주를 대표하는 막걸리 잔을 개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표준 막걸리 잔이 개발됐다. 형태는 기존 잔과 같은 '사발'이지만 소재는 '바이오플라스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SK케미칼과 한국막걸리협회는 지난달 29일 경기도 가평군에서 열린 '막걸리 페스티벌'에서 친환경 소재 에코젠을 적용한 막걸리 전용잔을 공동 개발해 외부에 공개했다. 용량은 120㏄로 일반 막걸리 750㎖ 기준으로 7.5잔이 나온다. 한 잔에 포함된 알코올양은 6∼7도 막걸리 기준으로 8g으로, 맥주나 소주 한 잔에 포함된 알코올 양과 같다.
그동안 막걸리 제조사들이 개별적으로 막걸리 잔을 선보인 적은 있었지만 협회 차원에서 각 회원사가 공동으로 사용할 표준화된 막걸리 잔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걸리 잔의 소재로는 흔히 도자기, 유리 등을 떠올리지만 이번에 채택된 막걸리 전용잔 소재는 바이오 플라스틱인 '에코젠'이었다. 막걸리 잔에 바이오플라스틱이라니 생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협회 관계자는 "에코젠은 친환경성과 술잔으로서의 물성을 동시에 갖춘 소재"라며 "이 때문에 막걸리 잔의 소재로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선, 비스페놀A 등 환경호르몬 등에서 안전하고 높은 충격에도 잘 견디는 등 술잔으로서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설명이다. 유리, 도자기 소재 중심이었던 막걸리 잔에 플라스틱이 적용됨에 따라, 사용 중 잔을 떨어트려 발생하는 파손의 위험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협회 측은 이 같은 이점을 살려 막걸리 잔의 '표준화'를 실현해 나가겠다는 목표다.
협회 관계자는 "에코젠은 유리, 도자기 소재 대비 가벼우면서 고급스러운 질감을 갖췄고 성형·가공이 용이해 협회가 원하는 디자인을 확보할 수 있다"며 "플라스틱 특유의 냄새가 없어 실제 막걸리를 마실 때 느끼는 풍미는 다른 잔을 사용했을 때와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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