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우려했던 증권사들의 3분기 '어닝 쇼크 '가 현실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이익이 2분기 정점을 찍고 3분기부터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와 투자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 1ㆍ2분기 최대 호황을 누린 국내 증권사들의 3분기 영업이익이 반 토막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


전날 삼성증권은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59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분기(1742억원)에 비해 65.7% 감소한 것이다.

KDB대우증권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1537억원)보다 46.80% 줄어든 818억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도 3분기 영업이익이 238억원으로 2분기(642억원)에 비해 62.9% 줄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어닝 쇼크 수준은 아니지만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33.26% 줄어들었다.


지금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들의 성적은 메리츠종금증권을 제외하고 어닝 쇼크(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저조한 실적 발표) 수준으로 평가된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미래에셋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1017억원, 1026억원, 604억원이었는데 실제 영업이익은 10% 이상 낮게 나왔다.


이처럼 증권사들의 3분기 수익이 급감한 것은 주식거래가 위축되면서 거래대금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3분기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총액은 599조8271억원으로 2분기 639조1740억원에 비해 6.1% 감소했다.


여기에 홍콩 항셍지수가 급락하면서 항셍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운용부문 손실이 커졌고, 채권 금리도 오르면서 채권 평가 손실이 발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삼성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이 공을 들였던 국내 후강퉁 거래 규모가 2분기 7조3000억원에서 3분기에 2조2000억원까지 줄면서 해외주식 중개 수수료도 감소했다. 순수탁수수료도 985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27% 줄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도 어닝 쇼크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분기 컨센서스가 제시된 9개 증권사 중 아직 실적을 내놓지 않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도 어닝 쇼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사 실적이 3분기 들어 하향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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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대금이 2분기 정점에 비해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역사적 고점에 가까운 상태인 데다 국내발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될 경우 자본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맥락에서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상품이익이 3분기보다는 좋을 것으로 보이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다소 안정을 찾으면서 파생상품 손실 중 일부가 환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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