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 H물류고등학교서 학교폭력으로 ‘시끌’
[아시아경제 문승용]
“선배 말을 듣지 않았다” 이유로 기숙사에서 뺨1~2회·주먹으로 때리기도
쇠사슬 손으로 묶어 '이렇게 때리더라' 위협까지…동급생끼리 싸워라 강요
학교측 “피해학생 불러다 회유 시도…면담 찾아온 학부모들 깡패로 취급”
전남 광양시 H물류고등학교에서 “선배의 말을 듣지 않았다”는 이유로 8명의 학생이 기숙사에서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학교와 피해자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물류시스템운영과 3학년생 4명이 1~2학년 학생들에게 “축구하러 나와라”고 했는데 나오지 않자 폭행을 했다.
3학년생들은 10월24일 후배들에게 ‘광양시 중마동 근린공원으로 나와라’는 단체 카카오톡 방을 열어 알렸다.
그러나 이날 후배들이 장소에 나오지 않자 3학년생들은 25일 학교 기숙사로 찾아와 후배들을 불러 모았다. 3학년생들은 전날 나오지 않았던 이유를 물었고, 합당한 이유를 답하지 못한 8명에게 뺨을 1~2회 때리고 2~3명을 주먹으로 몇 차례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3학년 Y학생은 2학년 L학생을 다른 방으로 따로 불러 들여 3분여간 폭행을 더 저질렀다.
그 이유는 평소에 L학생에게 감정이 있었다는 피해학생의 주장과 복도에 CCTV(폐쇄회로)가 설치돼 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폭행이 그대로 드러날 것을 염려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Y학생은 L학생을 상대로 머리채를 잡고 주먹으로 수차례 폭행을 저질렀고, 목을 조르고 무릎으로 허벅지를 때렸다.
이마저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Y학생은 또 L학생과 같은 동급생을 불러 들여 둘이 싸울 것을 지시했다. 때리기도 지친다는 이유에서다.
L학생과 동급생이 싸움을 하지 않자 Y학생은 고성을 질러 압박했다. 불려온 동급생은 이에 앞서 선배에게 폭행을 당했던터라 잔뜩 겁에 질려 있었다. 동급생은 겁박에 못 이겨 L학생을 때렸으나 Y학생은 “그렇게 밖에 못 때리냐”며 시범을 보이며 폭행 수위를 올릴 것을 지시했다.
Y학생의 행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Y학생은 L학생의 동생급생에게 “요즘은 이렇게도 때리더라”면서 기숙사 캐비넷 도난방지를 위해 놓여 있던 쇠사슬을 자신의 손에 묶어 L학생을 때리려는 시범을 보이며 위협까지 했다.
이 같은 Y학생의 폭행으로 L학생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 학교 등교를 거부하고 있으며, 후유증으로 현재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하는 학교 측의 대응은 정말 가관이었다.
2학년생 8명은 선배들로부터 폭행당한 사실을 다음날 26일 학교 측에 알렸고, 학교 측은 학생들을 불러 모아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학교폭력위원회는 열리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이 학교장은 폭행당한 학생들을 교장실로 불러 “너네는 무슨 잘못을 했길래 3학년이 너희를 때리냐”고 소리치고 한 학생을 지목해 “이 사건을 1분으로 요약해 보라”고 지시했다.
더욱이 이 학교장은 학생들이 축구하러 나오라고 했는데 나가지 않아서 맞았다고 답변하자 “너네는 왜 축구하러 안 갔냐”고 몰아붙였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학교장은 학생들에게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 번째는 3학년이랑 화해하고 슬기롭게 해결해서 학교 이미지도 나쁘지 않게 만드는 것이고, 두 번째는 학교폭력위원회 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장은 지속적으로 3학년 취업이야기를 꺼내며 이 물류쪽 업계가 좁다며 사회에 나가면 다시 만날거라면서 자꾸 화해하라는 식으로 부담을 주기도 했다는 것.
학교장은 또 화해할 건지 학폭위 열건지 거수로 진행하고 12명 모두가 학폭위 열겠다고 손들자 학교장은 “그냥 나가라고 했다”는 것이다.
더 황당한 것은 학부모와 만남을 선약하고도 찾아간 학부모들에게 “뭣 때문에 오셨냐”며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학교장과 만나기로 약속한 11월2일 학교장을 찾아갔다. 학교장은 학부모와 얼굴을 마주하지도 않은 채 책상에 앉아 “바쁜데 왜 만나야 하냐. 교장이지 개인적으로 왜 찾아왔냐?고 약속한 사실도 잊고 있었다.
죄송하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부모들의 주장에 학교장은 “제가 왜 죄송하다고 해야합니까 제가 바쁜데.”라며 오히려 학부모들에게 반감을 들어냈고 책상에 앉아 손짓으로 나가라고까지 했다.
더욱이 학부모들이 따지듯이 물으며 학부모들이 나가지 않자 학교장은 “업무방해죄로 파출소 전화합니다.”라고 말했다.
한 학부모가 “교장 자격없다”고 하자 학교장은 “(그 말)물고 늘어집니다.”했다. 학부모가 “맘대로 하라.”고 다시 말하자 학교장은 “뭐라고 했어 지금! 당신은 학부모 자격없다.”고 반격했다.
특히 학교장은 화를 삭이지 못한 채 학부모들에게 “학생들이 잘못했으면 미안하다고 사과해야지 학교장한테 무슨 행패야 이게.”라며 “학교 찾아와 이래라 XX하고 간섭하고 있어”라고 막말도 가려내지 않았다.
한 피해학생은 “우리가 맞았던 것은 전혀 신경도 안쓰고 3학년 취업만 생각하는 거 같았다”며 “진술서도 제대로 안 읽어본 거 같고 읽어보지도 않았으면 우리랑 이야기를 하려고 하지 말던가”라며 학부모에게 그 당시 학교장의 처신에 불만을 알렸다.
이어 “가해자 3학년 담임선생은 졸업생들도 맞으면서 지냈는데 신고를 왜 했느냐”며 “압박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교장은 “그분들이(학부모) 학교에 와서 난장판 깽판을 치고 갔다”며 “학교에서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최선을 다할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학부모가)학교에 와서 깡패같이 분탕을 죽이고 그러느냐고 했다”며 욕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학교장은 그러면서 학교폭력에 대해 “직원들하고 무마해서 끝났다. 아무일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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