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설치하면 내 위치 정보, 주소록 빠져나간다
모바일게임 다운로드 시 접근 권한 요구
이용자 보통 별 생각 없이 동의하고 있어
이 중 게임에 관계없는 정보도 요구하는 경우 많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게임업체들이 게임과 관계없는 이용자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게임들은 설치 시 이용자에게 정보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데, 게이머들은 대개 이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이에 게임에 불필요한 개인정보까지 업체들에게 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매출 기준 상위 30개 게임들은 이용자에게 평균적으로 19.1개의 정보 접근 권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로켓모바일의 '고스트'는 31개의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데, 이 게임은 이용자의 기기 내 오디오 파일을 확인할 수 있는 권한도 요구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게임 내에서는 해당 정보를 이용하는 콘텐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밖에 '대륙', '러스티블러드'에도 오디오 파일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요구하고 있다.
'러스티블러드'를 서비스하는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추후 음성 채팅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이를 요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용자의 GPS 위치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요구한 게임 중 로켓모바일의 '고스트'와 네시삼십삼분의 '챔피언'에서도 해당 정보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시삼십삼분 관계자는 "게임 내에 지역별 대전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 있어서, 이용자 위치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 업체는 해당 콘텐츠를 추가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할 때 접근 권한도 마찬가지로 추가할 수 있다. 즉, 이용자의 위치 정보가 필요한 콘텐츠를 추가하는 경우 그때 다시 이용자의 GPS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용자의 스마트폰 내 주소록을 확인하는 권한을 요구하는 게임으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프렌즈팝',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와 '컴투스 프로야구 2015', 스마일게이트의 '러스티블러드', 킹의 '캔디크러시소다'가 있었다.
NHN엔터는 "이용자 주소록에 있는 연락처에서 휴대폰 번호를 이용해 우리 게임을 즐기고 있는 친구 목록을 만들었다"며 "친구 목록을 만드는 것 외에 다른 목적으로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NHN엔터는 조만간 업데이트를 통해 이를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미에서 개발되고 국내에 서비스되는 게임은 평균적으로 12.6개의 접근 권한을 요구하고 있었다. 이 중 '캔디크러시소다'는 9개 부분에서만 접근 권한을 요구해 개인 정보를 가장 적게 이용하는 게임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 기준 상위 30개 내에 있는 국내 업체들이 개발한 게임은 평균 19개의 접근 권한을 요구했다. 특히, 매출 30위 내에 가장 많은 게임을 보유하고 있는 넷마블의 게임은 평균 21.4개의 접근 권한을 요구했다. 중국산 모바일게임은 평균 21.8개의 접근 권한을 요구했다.
구글 측은 "개발자가 접근 권한을 설정할 수 있어, 구글에서 특별히 이를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다만 게임과 관련 없는 정보에 대해 과도하게 접근 권한을 요구하는 게임에 대해서는 피처드(추천하기)에서 제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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