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우리 군이 시리아에서 북한군과 마주칠 수 있을까. 시리아가 북한에게도 지원을 요청한것으로 알려지면서 만약 미국에서 우리정부에 시리아 파병을 요청할 경우 북한과도 타국에서 정면대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1일 정부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에 미군 특수부대를 처음으로 투입하는 등 시리아분위기가 심상치 않지만 미국측에서 아직 파병요청도 없었고 파병부대를 시리아에 보내도 남북군이 마추질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일단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시리아에 미군 특수부대를 처음으로 투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상황이 급하게 변하고 있다. 이 특수부대는 조만간 쿠르드계가 장악한 시리아 북부지역에 투입될 예정으로, 현지의 쿠르드군과 아랍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맡았다. 미국이 지난해 9월부터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개시했으나 특수부대를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IS 격퇴전의 전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과동시에 앞으로 미군의 지상작전 개입이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미국이 향후 상황에 따라 특"수부대를 추가 파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어서 앞으로 미군의 IS 격퇴전 개입은 갈수록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특수부대 시리아 파병은 '3R'(Raqqa, Ramadi, Raids)로 집약되는 새 IS 격퇴전략에 따른 것이다.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인질구출이나 IS 지도부 사살 작전 등 제한적인 경우에 한해 특수부대 활용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2개의 전쟁을 종료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최근 아프간 철군 일정까지 연기하면서 결과적으로 이라크, 시리아, 아프간 3개 전장에 휘말리는 상황에 처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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