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CJ헬로비전 인수…미디어플랫폼 공룡 탄생(종합2보)
2일 이사회 열어 의결 인수대금 1조원 가량
내년 4월 1일까지 인수 완료 계획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SK텔레콤(대표 장동현)이 CJ헬로비전을 인수하며 차세대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과 인수합병 하기로 30일 합의하며 IPTV·초고속인터넷·케이블 3박자를 모두 갖추게 됐다. 이사회는 다음달 2일 열린다.
SK텔레콤 왜 사나…차세대 미디어플랫폼 사업자로
장동현 대표는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 변모해 2018년까지 기업가치 5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인수합병도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CJ헬로비전 인수한 다음 자회사 SK브로드밴드와 합병할 계획이다. 인수 대금은 1조 원 정도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는 내년 4월 1일까지 완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방송업계에서는 KT와 양강 구도를 이루게 된다. SK브로드밴드의 9월 기준 IPTV 가입자 수는 335만명이다. CJ헬로비전의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420만명으로 유료방송 가입자만 755만명이다. 유선 통신 1위 사업자인 KT는 640만명의 IPTV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까지 포함하면 가입자는 850만명(중복 가입자 제외)으로 늘어난다.
초고속 인터넷의 경우 SK브로드밴드 500만명 가입자에 CJ헬로비전 초고속인넷 가입자 88만7000명이 더해진다. 유무선 결합서비스 강화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콘텐츠 구매력을 가진 가입자들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 생활가치, 사물인터넷(IoT), 미디어 등 3대 플랫폼을 화두로 삼은 SK텔레콤은 사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 2014년 기준 SK브로드밴드는 2조6453억원의 매출과 5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J헬로비전은 1조2700억원의 매출과 102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양사의 매출을 단순 합계하면 3조9153억원으로 4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게 된다.
CJ 왜 파나…콘텐츠에 집중 티빙은 CJ E&M에 남겨
업계는 CJ그룹이 CJ헬로비전을 매각하는 이유에 대해 콘텐츠 부분에 완전히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CJ E&M이 CJ헬로비전이 운영하는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의 일부는 가져오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채널배치 등 CJ헬로비전의 케이블 플랫폼과 CJ E&M 콘텐츠가 시너지 효과를 냈는데 이제 경영진은 콘텐츠 만으로도 충분히 경쟁할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부문에서 더이상 수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도 요인으로 작용한다. IPTV와 위성방송 등장 이후 케이블TV의 성장은 정체기에 머물러 있었다.
M&A장 설 듯…씨앤앰 인수가 낮아질 가능성도
유료방송업계는 이를 계기로 업계에 씨앤앰 등 인수합병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J헬로비전은 씨앤앰보다 가입자수가 200만명 정도가 더 많은데도 씨앤앰보다 가격이 낮게 책정이 됐다"며 "이제 씨앤앰도 2조원에 이르는 인수가를 낮춰 부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T에 이어 SK가 거대 미디어 그룹으로 거듭나면서 경쟁사들 간에 위기감이 팽배해 질 것"이라며 "씨앤앰 가격이 낮아진다면 티브로드 등 다른 곳에서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고, KT와 LG유플러스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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