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 빅딜, '한화' 때와 다른 점은?
-삼성 화학사 인수대금…한화 '1조3000억' vs 롯데 '3조'
-인수 후 한화 화학계열사 매출 19조…'에틸렌' 강화
-롯데, 매출 20조로 껑충…범용 위주서 스페셜티로 제품군 확대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삼성과의 빅딜을 완성한 한화그룹은 삼성 화학계열사를 떠안은 이후 매출 규모가 기존 10조원에서 19조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롯데그룹 역시 이번 빅딜 성사로 매출이 14조원에서 20조원으로 껑충 오를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화학업계에서 단일 매출규모로 부동의 1위는 LG화학이다. 그러나 이번 빅딜 이후 업계 내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과 롯데그룹은 각각 삼성 화학계열사를 인수했다는 점은 같지만 인수 대금에서는 차이가 난다.
먼저 한화그룹은 삼성그룹의 화학·방산 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 한화토탈, 한화테크윈, 한화탈레스 등 4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했다. 이중 화학계열사인 한화종합화학 , 한화토탈을 인수한 대금은 1조3000억원이었다. 인력도 7000여명이 오가는 초대형 거래였다. 한화종합화학의 주요산업은 PTA, 포름산이며 한화토탈은 NCC와 프로필렌, PX,PE, 휘발유, 항공유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특히 한화토탈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정유산업의 꿈'을 다시 이루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화토탈은 지난 7월 알뜰주유소 2부 사업자로 선정, 한화그룹이 정유사업을 재개하는 데에 발판을 마련했다. 1999년 경인에너지를 매각한 지 16년 만이었다.
한편 롯데그룹은 한화 때보다 인수대금을 더 통 크게 쐈다.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 등 2곳과 삼성SDI 케미칼 부문 지분 인수에 3조원을 지불하기로 한 것. 롯데그룹은 삼성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삼성정밀화학의 지분 31.5%(삼성 BP화학 지분 49% 포함),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신설 법인의 지분 90%를 3조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같은 인수가격이 다소 부담스런 수준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케미칼의 적정가치를 1조~1조1000억원, 삼성정밀화학은 3400억원 수준으로 판단하며 최대 2조원이 적정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롯데그룹이 인수한 삼성 화학 계열사는 고부가가치 스페셜티에 주력하고 있는 곳들이라는 점에서 향후 롯데케미칼의 포트폴리오는 다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 미칼은 그동안 에틸렌 등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 주력해왔다. 롯데케미칼이 강점을 보인 분야는 범용 합성수지(PE·PP), 화섬원료(MEG·PTA) 등이었다.
롯데그룹은 이들 인수를 계기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직계열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빅딜로 화학분야 매출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연결 매출액은 14조 9000억원이었고 삼성정밀화학과 삼성BP화학, 삼성SDI 케미칼 부문의 매출은 4조3000억원이었다.
앞서 빅딜을 완료한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가세로 석유화학 부문 매출이 19조원에 이르게 됐다. 기존 한화케미칼, 여천NCC, 한화화인케미칼, 한화첨단소재 등 4개 화학계열사들의 매출액은 9조원대였다. 한화종합화학의 매출 규모는 1조8956억원, 한화토탈은 8조7914억원에 달해 매출규모가 단숨에 10조원 껑충 뛴 것.
또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 규모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t으로 증대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제품군도 기존 에틸렌 일변도에서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뿐만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확대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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