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신 발언 나선 상임위원장들 '존재감' 과시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국회 상임위원장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극적인 언어로 이목을 끄는 '돌출 발언'이 아니라 정부와 대통령에 대한 쓴 소리는 물론, 상대 당의 의견을 두둔하는 등 평소 자신이 가져왔던 정치적 견해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재경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새누리당)은 29일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예비비 편성에 대해 "자료를 제출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설명해 달라"며 "정부 측이 아무런 해명도, 자료 제출도 없다면 국회의 예산심사권을 무력화하는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전향적인 조치를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또 김 상임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예산집행과정에서 주고받은 공문 정도라면 못 낼 게 뭐가 있겠느냐"며 "(교과서 국정화 예비비 44억원 관련 자료제출 부분은) 정부 측 입장보다는 야당 입장을 귀담아들을 필요는 있겠다 싶다"며 상대 당을 두둔하고 나섰다.
대통령에 대한 직언도 이어졌다. 정두언 국회 국방위원장(새누리당)은 29일 핵심기술 이전이 무산된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원 감사를 주장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정 위원장은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안을 통해 "이 사업은 출발 당시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면서 "청와대 안보실장과 언제라도 공개적으로 토론할 용의가 있으니 허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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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상임위원장들의 소신발언이 이어지는 이유는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기회가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통상 상임위원장은 각 당의 3선들이 맡는 것이 관례다. 따라서 내년 선거를 앞두고 3선인 이들 상임위원장들에게는 이번이 '큰 스피커'에 대고 발언을 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 소신발언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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